의학상식

입냄새(구취)

야국화 2008. 1. 4. 17:10
입냄새(구취)
입냄새

멋진 서양배우가 출연하는 로맨스 영화를 보다보면, 아침에 멋들어진 가벼운 키스, 또 프랜치 키스장면이 가끔은 나오고, 이를 보는 관객들도 별로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러나 입안에는 평소에 건강한 상태에는 별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산소가 있는 상태에서 자라는 균들과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자라는 균들이 많이 있고, 일부 적은 비율이기는 하지만 곰팡이 종류들도 입안에 항시 존재한다.

그래서 개에게 물린 상처보다 사람에게 물려 상처를 입은 경우에는 훨씬 심각한 상태가 올 수 있음을 아시는지 모르겠다. 또 지난 시절의 한국영화를 보면 예쁜 여배우가 웃을 때 입을 가리며 수줍게 웃는 멋진 장면도 많이 본다. 만일 남자가 입을 가리며 웃는다면 우스운 장면이 되겠지만, 혹시 본인의 입에서 나쁜 냄새가 너는 것을 의식하여 가리는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할 수 있다. 사실 이비인후과나 치과에 심한 입냄새 때문에 찾아오는 환자가 적지 않다.

입냄새는 왜 나는 것일까?
굳이 우리 신체에 병이 없더라도 구취는 있을 수 있다. 주범은 입안에 있는 균들에 의한 부패작용과 이에 의한 황화산화물이다. 특히 아침에 구취가 심한 이유는 입을 다물고 잇는 상태에서 타액의 분비도 적어서 밤사이 산소가 없는 상태를 좋아하는 균들이 치아와 잇몸 사이 등에서 번식하고 음식 찌꺼기를 부패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양치질을 하려면 취침전에는필수적이며, 치아, 치아사이, 잇몸과 치아사이, 그리고 혀와 혀뿌리까지(약간의 구토가 있을 때까지도 좋다) 골고루 양치질을 하는 편이 좋겠다. 굳이 아침이 아니더라도 입안이 건조한 상태는 구취의 원인이 된다. 즉 충분하지 못한 수분의 섭취나, 긴 연설, 스트레스, 여러 종류의 약제들이 원인이 된다. 여성의 경우 달마다 치르는 행사 기간에 심한 구취를 느끼는 수도 있는데, 이유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잇몸이 붓고 이사이의 음식물의 부패로 인한다는 사람도 있다.

껌의 민트향의 향기를 즐기거나 후0라0노 등의 향이 냄새를 제거한다고는 하지만, 근무중이거나, 강의를 하며 껌을 사용한다면 아무리 생각해도 멋있어 보이는 행동은 아닌 것 같다. 향기로운 구강세척제가 있지만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으므로 구취 제거에 해결책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강의 건조 상태가 충치나 잇몸질환을 유발하기 쉽고, 그리고 구취의 중요한 원인이므로 이를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 타액이야말로 자연적으로 구취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물질인데, 군에 입대하면 애인의 타액은 로얄제리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고 들었다. 타인의 타액을 빌리는 행동은 개인의 선택이므로 언급하지 않겠으나, 구강에는 많은 균들이 항시 존재하고 있음을 상기하자.

앞서 말한대로 산소를 싫어하는 균들이 구취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하여 입안의 모든 균을 제거해버리면 더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면 큰 일이다. 그 이유는 입안의 많은 박테리아로 인하여 아주 적은 비율로 존재하는 곰팡이 균들이 반대로 창궐하면 더욱 고치기 어려운 질환과 만나게 된다. 전신쇠약이나 당뇨병 말기의 환자가 되면 가끔 볼 수 있는 하얗게 곰팡이가 핀 입, 캔디다증, 아구창(鵝口瘡)과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의학적으로 어떤 질환들이 구취와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면 90% 이상이 구강의 위생상태가 불량하거나, 잇몸질환, 백태, 음식물찌꺼기, 불결한 의치, 상기도 감염인 인두염, 편도염, 그리고 구강암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나머지 10%정도는 폐질환으로는 기관지 확장증, 폐농양 등이 있고, 긴질환으로 간성 혼수, 그리고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등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이비인후과에서는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으로 목뒤로 누런 가래가 넘어가 항시 구취에 시달리는 환자, 어린이가 코 안에 휴지, 구슬 등을 넣고 한참 지나서야 누런코가 흐르고 목뒤로 콧물이 넘어가 심한 악취가 나서 오는 경우도 있는데, 500원 동전도 코에 넣어 유명한 연예인과는 관련이 없음을 미리 밝혀둔다.

어느 정도는 강박적인 사고로 타인은 느끼지 못하는데도 스스로 구취에 시달려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구취를 없애기 위해서는 자주 구강 및 치아, 인두를 청결히 하고, 항상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게 제일 좋은 예방법이지만, 지속 될 때에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찰을 받아 원인을 찾아 �결하면 그리 고민할 필요는 없는 질환이다.

(중앙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양훈식 교수)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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