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913

작은 꽃잎

길을 걷다 보면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하나가 유난히 눈에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손바닥에 올려놓으면 가볍고 얇아서 이게 무슨 힘이 있을까 싶습니다.그런데 그 작은 꽃잎들이 가지마다 모여 있었기에 우리는 봄을 봄이라 부르고 나무 아래에서 한참을 서 있게 됩니다.노을도 그렇습니다.한 줄기 햇살은 그저 따뜻할 뿐이지만 그 빛들이 겹겹이 모일 때 하늘은 서서히물들어 갑니다.우리의 하루도 비슷합니다.특별한 일이 없어도 아침에 나눈 인사 한마디,잠시 멈춰 올려다본 하늘,무심히 건넨 작은 배려 하나가 그날의 색을 조금씩 바꿉니다.대단한 순간은 드물지만작은 순간들은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우리는 가끔 멀리 있는 무언가를 기다리지만 지금 우리가 보내고 있는 이 하루가 어쩌면 우리 인생에서 아름다운작은 꽃잎일지도 모릅니다...

횡설수설 2026.03.16

소통

한적한 산 정상에 올라서서두 손을 입가에 모으고 큰 소리로 "야호"하고 외쳐본 적이 있으신가요.막혔던 속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도 잠시,저 멀리서 나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메아리가 돌아옵니다.내가 어떤 마음을 담아 내뱉어도산이 들려주는 말은 결국 내가 했던 그 말일뿐입니다.내가 더 크게 소리칠수록돌아오는 메아리도 더 커질 뿐,산은 그저 내가 한 말을 고스란히 되돌려 줍니다.빈 골짜기를 울리며 돌아오는 것은누구의 대답도 아닌, 결국 나 자신의 목소리뿐입니다.세상을 살면서 어떤 것이 정답인지 묻지만정확하게 말할 수 없는 세상입니다.그 이유는 저마다 산 정상에 서서 자기 목소리만 높이고 있기에우리가 듣는 것은 대화가 아니라 공허한 메아리뿐입니다.소통은 내 목소리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타인의 물음에 기꺼이 ..

횡설수설 2026.03.03

내상처의 크기

사람은 스스로를 얼마나 크게 인식하느냐에 따라같은 일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기도 합니다.자신을 개미라고 여기는 사람에게는아주 작은 상처도 삶 전체를 흔들 만큼 크게 느껴집니다.상처의 크기 때문이 아니라그 상처를 감당한다고 느끼는 자신이 작게 인식되기 때문입니다.반대로 자신을 코끼리처럼 느끼는 사람에게는같은 크기의 상처가 모기에게 물린 정도로 지나가기도 합니다.상처가 달라서가 아니라그 상처를 받아들이는 존재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이 차이는 고난의 성격에서 비롯되기보다,그 고난을 담아내는 크기에서 생겨납니다.작은 물컵에 담긴 물에는소량의 소금만으로도 강한 짠맛을 냅니다.그러나 같은 양의 소금을 큰 통에 담긴 물에 넣으면그 맛을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소금의 양이 달라서가 아니라그 소금을 담고 있는 그릇의..

횡설수설 2025.12.22

고민 버리기

나이 지긋한 현자 한 분이 숲 속을 산책하고 있을 때 한 청년을 만났습니다.그 청년은 고뇌와 고민이 가득한 표정으로 숲길에 앉아 있었습니다.의아하게 여긴 현자가 청년에게 무엇이그렇게 힘들어서 멍하니 앉아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한숨을 쉬던 청년은 자신의 고민거리들을 하나씩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청년의 고민을 묵묵히 듣고 있던 현자가작은 돌멩이 하나를 들어 올리며 청년에게 말했습니다."자네의 고민을 해결할 방법이 있는데 잠시 내가 시키는 대로 따를 생각이 있나?"반신반의하는 청년이 고개를 끄덕이자 현자는 돌멩이를 건네주며 말했습니다."이 돌멩이를 자네의 머리 위로 들어 올려보게."현자의 말이 끝나고 어렵지 않은 일이라 청년은 대뜸 돌멩이를 받아 머리 위로 들어 올렸습니다.그런데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

횡설수설 2025.12.19

변하지 않는 진리

변하지 않는 진리단 하나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사람은 결국 사람됨으로 평가받는다는 진리.그러니 기억하라. 당신이 쌓는 스펙은 언젠가낡겠지만 당신이 키우는 태도는 평생 간다.당신이 배우는 기술은 언젠가 대체되지만,당신이 보여주는 인성은 영원히 유일무이하다.- 김을호의 《태도는 카피가 안 된다》 중에서 -* 사람은 사람다워야 합니다.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경력을 쌓았어도그 사람의 품성과 인성이 뒤틀리고 됨됨이가 엉망이면결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한 사람의 '사람됨'은 한순간에 되지 않습니다.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가 관건입니다.

횡설수설 2025.12.15

성장의 방식

많은 식물은 햇빛을 받으며 자랍니다.하지만 이끼는 햇빛이 없는 그늘에서 더 잘 자랍니다.어두운 곳에서도 조용히 자기 자리에서하루하루 자라납니다.그늘도 이끼를 밀어내지 않습니다.그저 이끼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그대로 받아줍니다.저마다 자기에게 맞는 자리가 있습니다.바람은 바람대로 흐르고비행기는 정해진 길을 따라 날아갑니다.사람도 각자 걸어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달빛은 물을 데우지는 못하지만, 어둠을 밝혀주며쥐를 잡을 때는 호랑이보다 고양이가더 잘하는 것입니다.세상 모든 존재가 저마다 잘하는 일이 있고편한 자리가 있습니다.그래서 우리는 비교하지 말아야 합니다."왜 너는 나처럼 못하니?"라고 말하기보다는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을존중해 줘야 합니다.우리도 각자의 자리가 다릅니다.누군가는 밝고..

횡설수설 2025.12.12

세계에서 가장 빠른 개미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북부의 모래 언덕에는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하라 은색 개미'가 살고 있습니다.하지만, 이 개미가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하루에 단 10분뿐입니다.사막 지면은 70도까지 달아오릅니다.잠시만 멈춰도 체온이 금세 위험 수준에 이르기 때문에개미는 이 짧은 시간 안에 먹이를 찾고다시 돌아와야 합니다.이 혹독한 환경은 개미의 몸을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뜨거운 지면과 닿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다리는 더 길고 가벼운 형태로 진화했습니다.넓은 보폭을 빠르게 내디딜 수 있게 되면서초당 움직임이 1m에 가까운 빠른 속도로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하지만 속도만으로는이 뜨거운 사막을 견디기 어렵습니다.개미의 온몸을 덮고 있는 은색 털은겉보기에는 단순한 털처럼 보이지만실제로는 장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구조..

횡설수설 2025.12.09

풍요의 씨앗

풍요의 씨앗옥수수를 재배하는 두 농부가 있었습니다.그들은 똑같이 좋은 씨앗을 기름진 땅에 뿌려열심히 농사를 지었습니다.하지만 차이가 있었습니다.한 농부는 좋은 옥수수 종자를 주변 이웃과 나누었고,다른 농부는 자기만 간직했습니다.시간이 흐르자, 결과는 달라졌습니다.좋은 옥수수 종자를 나누던 농부의 밭은해마다 옥수수가 풍성했습니다.반면 혼자만 옥수수 종자를 간직한 농부의 밭은무슨 이유인지 점점 옥수수 수확이 줄고종자의 품질마저 떨어졌습니다.농부는 원인을 찾기 위해서종자를 나눠주는 그 농부를 찾아가 이유를 묻자그는 조용히 말했습니다."바람이 불면 옥수수 꽃가루는 사방으로 퍼집니다.주변에 나쁜 종자가 섞여 있으면 내 밭도 그 영향을 받습니다.그래서 좋은 종자를 나눠줘야 합니다.함께 자라야 더 풍성한 옥수수 수확..

횡설수설 2025.10.02

성공에 꼭 필요한 비결...유혹에 흔들리지 말라

성공에 꼭 필요한 비결옛날 어느 왕국, 한 청년이 포도주가 담긴 잔을조심스럽게 들고 걷고 있었습니다.이상한 것은 그 청년의 등 뒤에, 칼을 찬 병사가따라가고 있던 것입니다.거리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했지만,청년은 어디에도 전혀 눈길을 주지 않고술잔에 담겨 있는 포도주만 바라보며조심스럽게 걷기만 했습니다.청년이 조금 발을 헛디디자술잔의 포도주가 넘칠 듯이 출렁거렸습니다.그러자 뒤따르던 병사가 말했습니다."너의 술잔에 포도주가 한 방울이라도 땅에 떨어지면왕이 명령하신 대로 칼로 벨 것이다."청년은 숨을 쉬는 것조차 조심하며 다시 걸었습니다.수많은 사람이 이 특이한 모습을 보고 있었지만,청년은 아무것도 쳐다보지 않고 조심스럽게한 걸음씩 걷기만 했습니다.청년이 시내 중심의 광장에 다다르자그곳에..

횡설수설 2025.09.30

어항 속 물고기

어항 속 물고기어항 속 물고기는 어항을 호수에 통째로 넣어도한동안 밖으로 나가지 못합니다.눈앞에는 다른 물고기가 자유롭게 헤엄치지만,어항 안의 물고기는 나가는 문을 찾지 못해그저 바라만 볼 뿐입니다.물고기는 낯선 환경에 놓이면움직임을 멈추거나 익숙한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습성이 있다고 합니다.넓은 호수가 눈앞에 있어도스스로 갇혀 있다고 믿는 순간 그 경계를넘지 못하는 것입니다.우리도 이 점에서 어항 속 물고기와 닮아있습니다.나이를 먹을수록 익숙한 틀에 머무르려 하고,변화를 두려워해 새로운 길로 나서지못할 때가 많습니다.하지만, 우리에게는 물고기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언제든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닫혀 있을 때는 벽처럼 보이지만, 열리는 순간세상을 향한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그 문을 여는 용기..

횡설수설 202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