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891

썩지 않는 씨앗이 꽃을 피울 수 없다

썩지 않는 씨앗이 꽃을 피울 수 없듯이 자존심의 포기 없이는 생의 꽃봉오리를 맺을 수 없습니다. 분명 이 세상은, 자존심도 지키고 목적도 달성하는 그런 어리석은 공간이 아닙니다. 모름지기 우리는 낮과 밤을 동시에 보낼 수 없으며, 봄과 가을을 동시에 즐길 수 없습니다. 밤의 어둠을 지나야 아침의 찬란함이 찾아오고, 여름의 장마를 지나야 가을의 들판으로 나설 수 있습니다. 부디 자신 안에 있는 자존심을 꺾으십시오. 흙과 태양과 비와 바람이 저절로 원하는 꽃을 가꾸어 갈 것입니다. 그러니 옳고 그름이 분명할 때도 침묵하십시오. 옳은 것은 옳다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 하는 똑똑함보다 옳고 그른 것 모두를 포용하는 어리석음이 오히려 훌륭한 거름이 됩니다. 내 잘못도 내 탓이고, 당신 잘못도 내 탓이며 세상 잘못..

횡설수설 2025.04.10

봄이라서....

노인의 4고(四苦)4가지 고통이라는 뜻의 줄임말로빈고(貧苦), 병고(病苦), 고독고(孤獨苦),무위고(無爲苦)무위고는하는 일이 없어 느끼는 고통으로 하루, 이틀도 아닌 긴 시간을 할 일 없이지내며 느끼는 '무료함'이란 감정으로 비롯된 감정입니다.퇴직으로 인해 소득이 줄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또한 일자리가 없어지고, 소득이 줄면 사람들과의 관계가 단절됩니다.이렇게 인간관계가 좁아지면 활동이 줄고 마음이 위축되어 외로움이 깊어져,급기야는 몸과 마음의 병을 얻습니다.결국 노년을 괴롭게 하는 4고의 가장 첫 시작은 '할 일 없음'에서일어나는 현상입니다. 100세 시대를 맞아,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나요.지금 내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감사하고 즐거워하는 삶을 살고 있나요.혹은 지금 무슨..

횡설수설 2025.04.02

돈의 가치...행동하라 행복이 나의 곁에 머물도록

어느 날 남편이 만원 지폐 몇 장을 꺼내 아내의 손에 꼭 쥐여주었습니다.지쳐 보인다며 어디 나가면 음료수라도꼭 사 먹으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습니다.아내는 남편이 손에 쥐여 준 돈을 받아 들고는 말했습니다."여보, 나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며칠 뒤 아내는 노인정에 다니는 시아버지께남편에게 받았던 돈을 드리며 말했습니다."아버님, 제대로 용돈 한 번 못 드려서 죄송해요.얼마 안 되지만, 다른 분들과 시원한 거라도 사 드세요."시아버지는 그날 기분이 좋아서노인정에서 며느리 자랑에 하루가 다 갑니다.그리고 그 돈은 쓰지 않고, 방 서랍 깊숙한 곳에 넣어둡니다.명절날, 손녀의 세배에 기분 좋아진 할아버지는서랍 속에 넣어 두었던 돈을 꺼내어 손녀에게 줍니다.세뱃돈을 받아 든 손녀는 신이 나 엄마에게 달려가 말..

횡설수설 2025.01.15

쓸모없는 나무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장자의소요유(逍遙遊) 편에 나오는 한 일화로쓸모를 중시했던 혜자가 장자에게이런 말을 했습니다."제게 큰 나무가 있습니다.그런데 줄기는 울퉁불퉁하고 가지는 비비 꼬여서지나가는 목수마저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그런데 선생의 말은 이 나무와 같아서 크기만 했지쓸모가 없어 모두 외면해 버립니다."그러자 장자가 대답했습니다."한 번 거꾸로 생각해 보게.나무가 울퉁불퉁하여서 목수들에 의해 잘리지도 않고그토록 오래 살아 큰 나무가 된 것이 아닌가."그런데도 혜자는 계속 굽은 나무는쓸모가 없다고 반박하자 장자는다시 말했습니다."과연 그럴까. 햇빛이 쨍쨍한 어느 날그 나무의 그늘에서 많은 사람들이쉼을 얻고 있다는 걸 모르고있었나 보네."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 없듯이하찮고 불필요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

횡설수설 2024.12.09

왜 하필 나야?'

왜 하필 나야?'몇 년이 지난 지금도여전히 엘리자베스를 기억한다.엘리자베스는 그토록 젊은 나이에 홀로외롭게 죽어가야 했지만, 그가 슬퍼하거나화내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엘리자베스는 절대로 '왜 하필 나야?'라고묻지 않았다. 자신이 가진 것에진정으로 감사했다.- 해들리 블라호스의 《삶이 흐르는 대로》 중에서 -* 영혼은죽은 자의 것이 아닙니다.살아있는 동안 보여준 삶 속에그 사람의 영혼이 깃들어 있습니다.이따금 우리는 '위대한 영혼'을 만납니다.삶 앞에 다가온 불행에 "왜 하필 나야?" 묻지 않고,주어진 모든 것에 진정으로 감사하는 사람이성숙한 영혼입니다.

횡설수설 2024.11.21

역경 지수가 승패를 좌우한다

역경 지수가 승패를 좌우한다 유리창을 바닥에 떨어뜨리면 깨져 버리고 진흙은 바닥에 달라붙어 버립니다. 그러나 공은 탄력 있게 튀어 올라 더 높이 날아갑니다. 마치 떨어져도 다시 튀어 오르는 공과 같이, 절망과 실패를 극복해 내는 힘을 '회복탄력성'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영어 단어 중 'resilience'는 (충격·부상 등에서의) 회복력, 복원력, 탄력을 뜻하는데 회복력, 복원력, 탄력 모두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힘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위대한 인물 중 역경과 시련이 없었던 인물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위인이라고 불리는 사람일수록 그 어떤 이들보다 괴로운 실패와 역경의 시간을 지났습니다. 산악인의 진가는 야산에서가 아니라 험한 산을 오를 때 나타납니다. 뱃사공의 진가는 ..

횡설수설 2024.11.19

올챙이 와 개구리

올챙이 와 개구리흔히 자신의 어렵고 못난 시절을 생각하지 못하고 거만하게 행동하는 사람에게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올챙이에서 개구리가 된 후, 그 겉모습과 습성이 완전히 딴 판이 되기 때문입니다. 올챙이는 커다란 머리에 지느러미가 달려서 어류처럼 아가미 호흡을 합니다. 이후, 지느러미와 아가미가 사라지고, 뒷다리가 쏙, 앞다리가 쏙 나오는데, 동시에 허파도 발달하여 물 밖에서도 생활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원래 초식성이었던 식성도 완전히 바뀌어서 개구리는 벌레를 잡아먹는 육식성이 됩니다. 모든 올챙이가 언젠가 개구리가 되듯이 못난 것 같은 인생에도 언젠가는 해 뜰 날이 옵니다. 성공한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겸손한 마음과 항상 초심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 오늘의..

횡설수설 2024.10.01

우리는 된다. 우리가 생각한 대로

미국 존스 홉킨스병원 소아신경외과 의사인 벤 카슨은1987년 세계 최초로 샴쌍둥이 분리 수술에 성공하며'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그는 마약과 폭력이 난무하는 흑인 빈민가에서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초등학교 5학년까지 전교 꼴찌를 맡아 놓을 정도로성적이 형편없었습니다.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질책하지 않고끊임없이 격려와 용기를 주는말을 했습니다."넌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노력만 하면 할 수 있어!"하지만, 어머니는 몇 가지 규칙을 지키도록 했는데늘 집에서 TV를 보던 아들에게 일주일에두 프로그램만 볼 수 있도록 제한했고숙제를 해야지만 밖으로 나가 친구들과놀 수 있었습니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규칙이 있는데일주일에 두 권의 책을 반드시 읽고는독후감을 쓰도록 했습니다.벤과 형인 커티스..

횡설수설 2024.08.29

젓가락질 vs 포크질

젓가락질 vs 포크질 어느 날 저녁 식사 때 8살 어린 아들의 젓가락질이 서툴자 아빠가 말합니다. "아들아, 젓가락질 잘해야 어른들에게 예쁨 받는단다. 이렇게 중지 위에 젓가락을 올려놓고 엄지로 눌러주렴. 검지는 힘을 빼고 재치 있게 움직여야 해." 언젠가는 자연스레 하게 될 젓가락질이지만 그 과정을 바라보는 아빠에게는 나름의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젓가락질은 사실 어려운 일이 맞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도 비슷합니다. 젓가락 두 짝, 서로의 높이를 잘 맞춰야 하는데 높이 있는 쪽은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낮추고 낮은 쪽은 위축되지 말고 자신 있게 높여야 합니다. 이렇게 젓가락질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려 30여 개 관절과 64개 근육이 함께합니다. 많은 부분이 ..

횡설수설 2024.07.31

왜 의미가 필요할까

왜 의미가 필요할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동화에는 체셔 캣이라는 말재주가 좋고 꾀가 많은 고양이가 등장합니다.   한 번은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갈림길 앞에 멈추어 섭니다. 그때 나무 위에 있던 체셔 캣을 발견했습니다.  앨리스: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길을 알려줄래? 체셔 캣: 어디에 가는데? 앨리스: 모르겠어. 체셔 캣은 그런 엘리스에게 웃으면서 말합니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 아무 데도 갈 수 없어." 계절마다 대이동을 하는 철새들은 선두에 선 철새를 무작정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철새들은 따뜻한 남쪽이라는 목표를 향해,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있습니다.   또한 어두운 밤바다를  항해하는 배는 나침반과 등대를 기준으로 방향을  잡아가며 종착지에 도착합니다. ..

횡설수설 202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