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골관절염 환자의 운동요법

야국화 2010. 3. 12. 22:38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위원

고영진


골관절염은 사람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관절질환이며, 노쇠현상이나 관절에 많은 체중이 가해질 때 발생되고, 반복적인 관절의 통증, 관절의 뻣뻣함, 점진적인 관절의 구축 등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골관절염은 일차성과 이차성 골관절염으로 분류되며, 이차성 골관절염은 외상, 질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고, 일차성 골관절염은 나이, 성별, 유전적 요소, 비만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어 중년 이후에는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빈도가 높아지며, 여성에서 더 많이 발병하고, 그 정도도 심한 경향이 있습니다. 또 일차성 골관절염은 가족력과 관계가 많으며, 비만한 경우에는 정상인 보다 약 2배 정도 발병률이 높고, 이때는 주로 체중이 많이 부하되는 하지의 관절에 잘 나타납니다. 따라서 일차성 골관절염은 흔히 허리관절, 엉덩이 관절, 무릎관절, 엄지발가락 관절 등에 잘 발생되며, 여성은 손가락과 손 관절에 남성은 엉덩이 관절에 잘 발생됩니다.

이미지1
이미지2
이미지3
이미지4


골관절염의 주된 증상인 관절통은 관절을 사용한 후에 통증이 악화되고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때 관절의 뻣뻣함, 관절 마찰음, 관절 강직 등이 흔히 나타나는 동반 증상 중의 하나입니다. 처음에는 경미한 관절통이 가장 흔하며 이 통증은 춥거나 습기가 많은 날씨에 의해 악화되기도 하고, 운동시 피로감을 호소하고 관절이 붓거나 관절 주위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일부 관절에서는 뻣뻣함과 마찰음이 느껴질 수도 있으며, 이런 증상은 서서히 진행되나 간혹 어느 정도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경과를 취하기도 합니다.


골관절염의 통증을 줄여주기 위하여 흔히 진통소염제가 사용되나 위장관에 대한 부작용이 자주 나타나 사용에 주의를 요하여야 합니다. 지속적인 통증이 있고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관절경을 이용하여 관절 내 일부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으며, 무릎관절과 엉덩이관절에 심한 골관절염이 있어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지속되고 보행이 힘들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골관절염 환자가 통증을 줄이고 편안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뚱뚱한 사람은 체중을 줄여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주고, 관절에 무리가 되는 활동을 할 때에는 1-2시간 간격으로 반드시 휴식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하지 골관절염 환자는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 자세를 피하고, 계단 보행이나 경사가 심한 곳의 등산은 피해야하며, 신발에는 쿠션이 있는 안창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발바닥이 둥근 신발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신발은 심한 발목관절염 등으로 인하여 발목관절의 운동범위가 줄어든 환자를 제외하고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고르지 못한 바닥이나 경사로 보행시 안전에 문제가 있어 낙상 등의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골관절염 환자의 운동요법으로는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증진시키는 운동과 스트레칭(유연성)운동이 기본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며, 근력 강화운동 및 걷기, 자전거타기, 수중운동 및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 등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관절 운동범위 증진운동과 스트레칭운동은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전체 운동범위를 천천히 움직여줌으로써 관절 주위의 근육이나 인대가 부드럽게 늘어나며 탄력성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고, 관절의 구축을 예방하거나 개선하여 일상생활 동작과 보행에 도움을 줍니다. 관절의 운동범위를 증진시키는 운동과 스트레칭 운동은 한번 시행할 때 15-30초가량 천천히 움직여주고, 한 세션에 3-5회를 실시하며, 1일 2-3세션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근력 강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운동이 시행될 수 있는데, 관절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등척성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등척성 운동은 관절을 움직이지 않고 관절 주위의 근육들을 수축시키는 운동으로 근력의 강화에는 효과가 조금 떨어지기는 하나 관절의 통증을 유발하지 않고 근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골관절염 환자에게 흔히 권장됩니다. 등척성 운동은 5-10초간 근육을 수축시키고 이완시키는 행위를 10-20회 반복하며 1일 2-3 세션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절의 통증이 없는 골관절염 환자에서는 등장성 운동을 실시하는데, 손쉬운 방법으로는 하지의 근력 강화를 위해서는 모래주머니 등을 사용할 수 있고, 상지의 근력 강화를 위해서는 아령 등을 사용하여 시행할 수 있습니다. 등장성 운동은 적당한 무게의 모래주머니나 아령을 이용하여 저항을 주며 움직일 수 있는 전체 관절운동범위를 움직여 자연스럽게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이때에도 등척성 운동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천천히 5-10초간 근육을 수축시키고 이완시키는 행위를 10-20회 반복하며 1일 2-3세션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 용어설명
    • 등척성 운동 : 근육의 길이가 변하지 않는 운동으로 고정된 물건(담벽, 난간 등)에 최대한
      힘을 가하는 정적인 운동을 말함.
    • 등장성 운동 : 근육에 부하되는 장력이 일정한 운동으로 무거운 물건을 움직여 하는 운동을
      말함. 역기나 아령 같은 것을 이용하며 웨이트 트레이닝이라고도 함.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 대한 운동 예시]

운동이미지1          운동이미지2
그림 1.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 대한 등척성 운동 환자의 왼쪽 무릎에 대한 운동으로 발목관절을 몸쪽으로 최대한 구부리며 무릎관절을 곧게 편 자세를 5-10초간 유지함으로써 무릎 관절에 통증을 유발하지 않고 무릎 위 대퇴사두근의 근력 강화를 유도할 수 있다. 그림 2.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 대한 등장성 운동 환자의 왼쪽 무릎에 대한 운동으로 발목관절 위에 모래주머니 등을 달고 무릎관절을 천천히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함으로써 무릎 위 대퇴사두근의 근력 강화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등척성 운동보다 근력 강화에 효과적이나 무릎관절에 통증이 없는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다.


골관절염 환자에서 근 지구력과 심폐기능을 증진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팔을 크게 흔들며 조금 빠른 속도로 걷는 운동이 효과적이며 손쉬운 방법으로 권장됩니다. 관절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체중의 부하를 줄일 수 있는 수중 운동이 도움이 되며, 관절의 통증이 없는 경우에는 자전거 타기 등이 권장됩니다. 이런 운동들은 하루에 30-60분 정도 실시하는 것이 좋고, 일주일에 적어도 4일정도 규칙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골관절염은 대부분 관절과 그 주위 조직들의 퇴행성 변화에 기인하므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누구에게나 발생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한가지 방법이 아닌 적절한 약물치료, 생활 습관의 개선, 올바른 운동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통증을 줄이고, 관절 및 근육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골관절염의 예방, 치료, 재활에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