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자서전쓰기2

야국화 2015. 8. 31. 15:31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책으로 엮으면 몇 권은 될 거야.” 이 말은 특정한 한 사람의 말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말입니다.

문득 살아온 날을 돌아보면 이야깃거리가 어찌나 많은지 한 보따리에 싸지도 못할 정도입니다. 직선으로 곧게 걸었던 것으로 여겼던 삶도 구불구불 곡선으로 이어져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요.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면 한 고비 한 고비 어려움을 이겨낸 나 자신이 기특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각해 보니 참 ‘기특한 나’입니다. 더 없이 소중한 나의 이야기를 보따리에서 풀어내어 글로 담아내는 일, 바로 자서전을 써 보는 건 어떨까요?

  



자서전(自敍傳)은 사전에 의하면 ‘자신의 생애와 활동을 직접 적은 기록’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내가 직접 쓴 것이지요. 


자서전 쓰기, 신나겠지요? 나의 이야기보따리를 마음껏 풀어놓을 수 있으니까요. 자서전 쓰기 방식은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작자가 얼마든지 특색을 살려 엮을 수 있습니다. 





사진 자료가 많다면, 사진으로 엮어 보세요. 먼저 보유하고 있는 사진을 시간순서대로 정리를 한 다음, 사진에 얽힌 이야기를 떠올려 보세요. 이때, 사진에 번호를 붙이면 좋아요. 


다음은 사진에 설명을 달면 되는데요. 때와 장소를 적고 함께 한 인물이 누구인지,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자세하게 기록합니다. 기록하는 과정은 되도록 길게 잡기를 제안합니다. 


사진 한 장에 서려있는 나 자신을 만나고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 준 누군가를 만나는 등의 계기로 삼기 바랍니다. 이 시간이 자서전 쓰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사진설명을 끝내 놓고 보면, 어떤 사진은 긴 설명이, 어떤 사진은 짧은 설명이 붙게 될 텐데요. 긴 설명이라고 소중하고 짧은 설명이라고 덜 소중한 것이 아니므로, 본인의 선호에 따라 사진을 선별하세요. 




여기까지 했으면 이제 챕터를 나누면 됩니다. 2000년, 2001년 등의 연도별도 나눌 수도 있고, 10대, 20대 등으로 나눠도 좋습니다. 또 서울생활, 파리생활 등으로 거주 지역에 따라 구분할 수도 있겠지요. 


자서전 내용은 이것으로 끝났고요, 자서전을 쓰게 된 동기 등을 머리말로 적고, 자서전을 쓰면서 생긴 에피소드나 소감 등을 후기로 적으면 한 권의 훌륭한 자서전이 완성됩니다.(이하 공통된 설명은 생략합니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과 연관 지어 엮어 보세요. 먼저 나의 삶 전반을 거쳐 일어난 사건들을 시대순서로 나열합니다. 신문이나 문헌을 참고하여 사회적 사건을 정리하고, 그 당시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 적습니다. 


가령 1950년대 6·25 한국전쟁과 연관이 있다면, 한국전쟁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간략하게 적고 그 당시 나의 상황과 이야기를 적습니다. 




또 이런 방법도 있겠지요. 내가 태어난 날, 내가 초등학교 입학한 날 등 나에게 일어난 사건을 먼저 나열한 다음, 그날에 사회적 사건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찾아보는 것입니다. 


기록이 끝났으면 연대별로 챕터를 나누고, 나의 사진 자료와 함께 사회적 사건을 다룬 신문 기사나 사진을 함께 싣는 것도 좋습니다.(물론 저작권 문제가 없도록 미리 동의를 구해야겠지요). 





기뻤던 일, 슬펐던 일, 감사한 일, 무서웠던 일 등의 주제로 엮어 보세요. 주제는 구체적일수록 좋습니다. 삶을 돌아보면 ‘그 일은 정말 잘 했어.’, ‘그 일은 정말 끔찍했어.’ 등의 기억이 있습니다. 


주제로 엮기는 그런 일들끼리 묶는 방법인데요. 가령 기뻤던 일이라면 전 생애를 거쳐 기뻤던 기억을 건별로 적습니다. 




주제별로 기록이 끝나면 관련사진을 찾아 삽입하면 되겠지요. 주제별로 챕터를 나누고, 한 주제 안에 들어간 이야기는 시간 순으로 배치하거나, 중요한 순으로 배치합니다. 


사진을 뒷부분에 따로 싣는 방법도 있겠지요. 또 ‘미래 희망하는 일’ 등의 주제를 덧붙여도 좋습니다.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 준 고마운 분들을 중심으로 엮어 보세요. 


어머니, 아버지, 형제, 스승, 친구, 이웃 등 내게 좋은 영향력을 끼친 인물을 먼저 적습니다. 인물은 많을수록 좋습니다. 끼친 영향이 크든 작든 나를 있게 한 인물이므로 모두가 소중합니다. 




한 인물이 한 챕터가 되는데요. 가령 어머니를 정했다면, 어머니에 대한 소개 글과 영향 받은 부분을 적고, 그 영향을 바탕으로 성장한 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합니다. 


여기에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삽입하고, 어머니께 드리는 편지를 덧붙이면 됩니다. 지인의 편지를 함께 실어도 좋습니다. 


 

자서전 쓰기는 나 자신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다른 사람이 언급되기도 합니다. 혹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는 내용이 없는지 살피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