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흑색증. 대장과 직장의 점막 아래에 흑색 색소가 침착되는 현상이다. 평소 특별한 불편 증상이 없고, 대장내시경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장흑색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장기간 자극성 변비약 사용이다. 특히 안트라퀴논 계열의 성분이 함유된 알로에 섭취는 대장흑색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정보는 이미 변비 관리 제품을 구매하는 분들 사이에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식이섬유라 안전하다고 해서 차전자피를 꾸준히 먹었는데 대장흑색증이 생겨서 깜짝 놀라는 분들이 있다.
이론적으로나 전문가 의견으로나 차전자피는 대장흑색증의 원인으로 지목되지 않는다. 그런데 온라인 건강상담을 하면, 차전자피 섭취 후 대장흑색증이 생겼다는 분들을 종종 본다. 대장흑색증은 특정 질환과 연관된 게 아니라면 건강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 원인으로 의심되는 것을 중단하면, 대개 1년 안에 대장의 색소 침착은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팽창성 변비약으로 장기 섭취가 가능하다고 한 차전자를 먹었는데도 왜 대장흑색증이 생긴 걸까? 이때 의심할 수 있는 건 크게 세 가지다.
해당 제품에 소량이지만 알로에가 포함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는 기능성이 명확히 표시된 주원료와 원재료명 및 함량에만 표시되는 부원료로 나뉜다. 이때, 부원료는 판매사가 별도로 광고하지 않는 한 소비자가 원재료명을 꼼꼼히 보지 않으면 확인이 어렵다. 차전자피만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해당 제품에 알로에가 함유된 경우가 있다. 부원료로서 소량만 넣어서 큰 문제 없다고 말할 수 있으나, 언제나 개인차는 있다. 따라서 내가 섭취 후 문제가 있었다면 해당 제품 섭취를 중단하는 게 맞다.
이따금 복용한 자극성 변비약의 영향
특히 이따금 복용했지만, 장기간 고용량 자극성 변비약을 활용했다면 더욱 그렇다. 자극성 변비약은 주로 장관의 점막을 직접 자극해 배변 활동을 촉진한다. 복용 후 약 8시간 후에 효과를 나타내므로 변비가 있는 성인이라면 한 번쯤 섭취해봤을 법하다. 변비는 삶의 질을 매우 떨어뜨리는 질환이라 자극성 변비약을 많이 활용한다. 그러나 장기간 자극성 변비약을 사용하면 점차 약에 대한 반응이 둔화되어 오히려 변비가 악화 될 수 있다.
이럴 때 약을 과량 복용할 수 있고, 간헐적 복용이라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대장흑색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는 변을 무르게 만들어 변의 배출을 돕는 삼투성 하제나 변의 부피를 늘려 장의 연동운동을 돕는 팽창성 하제로 바꿔야 한다. 삼투성 하제나 팽창성 하제 중 일부 제품은 보험 적용도 가능하니 상태가 심하면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상담과 치료를 권한다.
알로에가 함유된 다이어트 제품을 장기간 섭취
다이어트 하는 분들이 가장 불편해 하는 건 바로 ‘변비’다. 체중 감소를 위해 식사량을 줄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래서 ‘변비 없는 다이어트 제품’이라는 별칭을 얻으면 그 제품은 정말 날개 돋힌 듯 판매된다. 이런 제품의 성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알로에가 들어있는 경우가 있다. 대장흑색증 진단받은 분들이 ‘혹시, 다이어트 제품 복용하세요?’라는 질문을 듣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주원료로 알로에를 표시한 제품도 있지만, 부원료로 함유되어 원료명을 살펴보지 않는 한 확인이 어려울 때도 있다. 대장흑색증 진단이 최근 몇 달 안에 섭취한 제품만의 영향을 아닐 수 있다는 뜻이다. 대장흑색증이 사라지려면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난 1년간 내가 섭취한 영양제 또는 약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대장내시경을 시행한 병원에서 대장흑색증과 관련해 특별한 질환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 습관 변경은 꼭 필요하다.
대장 흑색증은 대장의 점막 고유층에 대식세포(일종의 면역세포입니다)에 lipofuscin이라는 색소가 침착되면서 대장 점막이 갈색 또는 흑색으로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이 대장 흑색증은 Anthraquinone 계통의 하제 (변비약)을 장기간 복용한 경우 잘 생기지만 25% 정도에서는 복용하지 않아도 발생하기도 합니다. Anthraquinone 계통의 변비약으로는 알로에, 센나, 식용대황, 갈매나무과의 덩굴껍질등으로 생약 성분제제라는 이름으로 시중에서 쉽게 판매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변비약들은 대장 흑색증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강한 자극성 하제로서 장기간 복용할 경우 대장 점막내 신경에 손상을 가져와 결국에는 강한 변비약을 쓰지 않으면 안되는 만성 변비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계통의 변비약은 되도록 사용에 주의를 요하며, 변비를 치료함에 있어서도 정확한 원인을 찾아낸후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부터 복용하는 것이 오히려 치료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대장 흑색증이 있는 대장의 경우 암이 발생하거나 선종(혹)이 발생한 병변 부위에서는 착색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병변을 발견하기가 오히려 용이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장 흑색증과 대장암 발생률과는 관련이 없다 하여도, 암으로 진행할수 있는 선종(혹)이 발생할 가능성은 대장 흑색증이 없는 사람보다 2배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 되므로 대장 흑색증은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는 특별한 치료라기 보다 원인이 되었던 하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인데, 보통 중단후 4개월에서 12개월정도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소실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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