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足家之馬(족가지마)

야국화 2009. 12. 2. 23:00

아주 먼 옛날 중국 진나라시대에,

어느 마을이 있었는데 그 마을 사람들의 성씨는 신체의 일부를 따르는 전통이 있었다.

 

대대로 귀가 큰 집안은 이(耳)씨,

화술에 능통한 사람을 많이 배출한 집안은 구(口)씨와 같은 식이었다.

그곳에 '수(手)'씨 집안이 있었는데,

그 집안은 대대로 손재주가 뛰어난 집안이었다.

 

이 '수(手)'씨 집안에는 매우 뛰어난 말 한 필이 있었는데,

이 역시 '수(手)' 씨 집안의 손재주에 의해 길들여 진 것 이었다.

어느 날 도적들과의 전쟁에 수씨 집안의 큰 아들이 이 말을 타고 나가 큰 공을 세우고 진시황으로 부터 벼슬을 받았다.

 

이것을 본 앞집의 ‘족(足)’씨 집안에서는.

"손재주나 우리집안의 발재주나 비슷하니 우리도 말 한 필을 길러봄이 어떨까?"

하여 말 한 필 을 길들이기 시작했다.

 

한 달 후, 도적들이 보복을 위해 마을로 내려왔다.

 

이를 본 족씨는 아들에게,"어서 빨리 수(手)씨 집안보다 먼저 우리말을 타고 나가거라"하였고

 

족(足)씨 집안의 장자는 말을 타고 나가다,

대문의 윗부분에 머리를 털리며 어이없게도 죽고 말았다.

 

이를 본 ‘족(足)’씨는 통곡하며,

 

"내가 진작 분수에 맞는 행동을 했다면, 오늘의 이 변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을..."

하며 큰 아들의 주검을 붙잡고 통곡하였다.

 

이때부터 세인들은 분수에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足家之馬(족가지마) 라고 말하곤 한다.


뜻: 자기의 주제도 모르고 남의 일에 참견하거나

분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흔히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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