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인의 특성과 고령화
1) 노인의 개념
노인은 '어르신', '늙은이' 또는 '나이 많은 사람'으로서 흔히 평범하게 사용되는 낱말이면서도, 그 개념을 정확하게 정의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1951년 제2회 국제노년학회에서는 노인이란 인간의 노화(aging) 과정에서 나타나는 생리적, 심리적, 환경적 변화와 행동의 변화가 상호작용하는 복합형태의 과정에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하였다(이혜원, 1999: 12 재인용).
이를 세분화하면, 노인은
1) 환경변화에 적절히 적응할 수 있는 자체조직에서 결핍이 있는 사람
2) 자신을 통합하려는 능력이 감퇴되어 가는 시기에 있는 사람
3) 인체기관, 조직기능 등에 있어서 감퇴현상이 일어나는 시기에 있는 사람
4) 생활 자체의 적응이 정신적으로 결손되어 가고 있는 사람
5) 인체의 조직과 기능저장의 소모로 적응이 감퇴되어 가는 시기에 있는 사람
인 것으로 설명된다.
또한 브린(L. Breen)은 노인을 생리적/생물학적인 면에서 쇠퇴기에 있는 사람, 심리적인 면에서 정신기능과 성격이 변화되고 있는 사람, 사회적인 면에서 지위와 역할이 상실되어 가는 사람이라고 정의하였다.
이처럼 노인은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노화와 더불어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기능이 점차 쇠퇴하여 생활기능 수행상의 장애를 경험하는 사람이다. 여기에서 노화란 '나이를 먹는다'는 의미로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늙어가는 현상을 말한다.
2) 노인의 특성
노년기는 인간의 생애주기 중 일부이지만, 한번 노인은 죽을 때까지 계속 노인이라는 점에서 생애주기 중 과도기인 아동기나 청소년기와는 크게 다른 특징을 갖는다. 즉, 모든 노인은 나이가 들수록 노화가 진행되기에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제 기능이 쇠약해져서 결국 장애인과 유사한 처지가 된다.
노화에 따른 노인의 신체적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하여 볼 수 있다
1) 신체구조의 쇠퇴를 들 수 있는데, 피부와 지방조직의 감소, 세포의 감소, 골격과 수의근의 약화, 치아의 감소, 심장비대와 심장박동의 약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2) 신체의 외면상의 변화를 들 수 있는데, 백발의 증가, 머리카락의 감소, 주름살의 증가, 얼룩반점의 증가, 신장의 감소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3) 만성질환의 상병률 증가를 들 수 있는데, 동맥경화증,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신장병 등의 만성질환이 나타난다.
특히 만성질환의 출현은 노인의 생리적 기능상의 노화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즉 생리적 노화현상은 소화기능, 호흡기능, 신진대사기능, 혈액순환, 수면, 배뇨기능 등에 영향을 주어 소화기능의 쇠퇴, 폐활량의 감소, 신진대사율과 속도의 저하, 변비, 수면의 양과 질의 감소, 피로감, 불면증, 야뇨 등을 초래한다.
노인의 심리적 특성은 60여년 동안 다양한 삶을 살아온 개인차가 있지만, 감각과 지각 기능의 변화, 정신기능의 변화, 성격 특성의 변화, 그리고 정신장애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의 대표적인 감각기관은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 및 통각의 기관들이다. 노화가 진행되면 시각과 청각기관도 함께 쇠퇴해진다. 시각의 노화에 따라 수정체의 조절능력이 약해져 가까운 물체에 초점을 잘 맞추지 못하여 노안 또는 원시안이 나타나며, 수정체의 섬유질이 증가하여 시각이 흐려지는 백내장은 당뇨병을 초래하기도 한다. 청각의 기능도 약화되어 소리의 고저와 강도에 대한 감지능력이 떨어져서 높은 소리와 작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게 된다. 미각이나 후각의 기능은 상대적으로 잘 보전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아울러, 감각기관에 의해서 수집된 정보를 의식적인 수준에서 처리하고 평가하는 지각기능은 노화에 따라 그 속도가 저하된다. 따라서, 노인은 환경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못하여 안전사고를 당하는 비율이 높게 된다.
정신기능은 노화에 따른 감각과 지각 기능의 변화보다 비교적 덜 쇠퇴한다. 이는 지능의 쇠퇴에 있어서 연령 변인은 16~25%만이 설명력을 갖고 있고, 나머지 75~84%는 연령 변인 이외의 교육수준, 생활경험, 사회경제적 지위, 건강수준, 불안수준과 심리적 스트레스 등의 여러 변인들 때문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다만, 기억력은 노화와 함께 쇠퇴하는 경향이 있으며 옛일보다는 최근 일을 더 기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능력도 연령이 증가되면서 점차 떨어진다.
노인의 성격에 대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노인은 내향성과 수동성, 조심성, 경직성, 우울증 경향, 과거에 대한 회상의 증가, 친숙한 사물에 대한 애착심, 의존성의 증가, 그리고 유산을 남기려는 경향 등의 특성을 나타낸다.
정신적 노화는 생리적인 정신 노화와 병적인 정신 노화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면 건강한 노인이라도 물건을 어디에 놓고 찾는 따위의 단순한 기억 장애는 생리적인 정신 노화이고, 치매처럼 함께 사는 가족을 몰라보는 것은 병적인 정신 노화이다. 특히 뇌조직 기능의 손상으로 발생되는 기질적 정신장애의 하나인 치매는 정신기능의 퇴화와 성격의 와해현상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인간의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서 점차 장애인과 유사한 특성을 갖게 된다. 예를 들면, 눈이 잘 보이지 않으면 시각장애인,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면 청각장애인, 지팡이에 의지해서 걷게 되면 지체장애인, 그리고 치매환자는 정신질환자와 유사하게 된다. 사회통념상 이러한 현상을 노화로 보고, 장애로 인식하지 않을 뿐이지 모든 노인은 나이가 들수록 장애인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노인은 생물학적, 정신적 존재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사회적 존재이다. 노인의 지위와 역할은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크게 변화되었다. 즉, 농업이 중심이 된 사회에서는 노인이라도 일생동안 농업에 종사하고 취득한 생산수단(토지와 농기구 등)을 소유하고 가족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그러나, 상공업이 중심이 된 사회에서는 노인은 직장에서 퇴직한 후에 적절한 생산수단을 확보하기 어렵게 되고, 사회적 지위도 점차 상실한다. 일반적으로 노인이 되면 수입의 감소, 소외와 고립의 증가, 이에 따른 의존성의 증가, 지위의 약화, 그리고 사기의 저하 등의 사회적 손실이 크게 된다. 특히, 남성의 경우 정년퇴직 후의 생활에 대한 준비가 부족할수록 역할의 단절과 사회적 손실을 더욱 절실하게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노인의 사회적 손실은 현대 산업사회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3) 노인인구의 증가
현대사회에 있어서 노인문제가 사회문제로 등장하게 되는 가장 가시적인 배경은 노인인구의 증가현상이다. 전체 인구에서 노인인구의 비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aging society), 14%를 넘으면 '고령사회'(aged society), 그리고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 또는 '후기고령사회'(post-aged society)라고 한다.
한국의 노인인구는 2000년에 337만명으로 전체 인구 4,728만명의 7.1%를 넘어서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고,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20년의 노인인구는 690만명으로 전체인구의 13.2%, 2022년에는 14.0%를 넘어 고령사회가 될 것이다. 이처럼, 한국은 지구상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짧은 기간인 22년만에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가 될 것이기에, 오랜기간에 걸쳐 인구고령화에 대처해 온 선진국보다 그 충격이 클 것이다.
노인인구의 증가는 65세이상 노인인구를 15세이상 65세미만 생산연령인구로 나눈 노년부양비를 증가시키게 된다. 한국의 경우 1970년도 노년부양비는 5.7%이었지만, 2000년에는 10.0%이고, 2020년에는 18.9%에 이를 것이다. 이는 1970년에는 젊은 사람 20여명이 노인 한사람을 부양했지만, 2020년에는 젊은 사람 5~6명이 노인 한사람을 부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도별 노인인구(1970~2020)
(단위: 천명,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연도 전체인구 65세이상인구 노인인구비 노년부양비
----------------------------------------------------------
1970 32,241 991 3.1 5.7
1980 38,124 1,456 3.8 6.1
1990 42,869 2,195 5.1 7.4
2000 47,275 3,371 7.1 10.0
2010 50,618 5,032 9.9 14.2
2020 52,358 6,899 13.2 18.9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자료 : 통계청(1996), 장래인구추계.
인구의 고령화는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노인인구의 증가가 가장 큰 요인이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1960년에 남자 51.1세 여자 53.7세(평균 52.4세)에서, 1995년에는 남자 69.6세, 여자 77.4세(평균 73.5세)로 상당한 증가를 보였으며, 2020년에는 남자 74.5세 여자 81.7세(평균 78.1세)로 연장될 것으로 추계된다. 아울러, 한국의 고령화는 여성의 출산력이 1인당 1.47명으로 떨어져서 아동의 인구가 급격히 즐어들었기 때문에 더욱 부추겨지고 있다.
참고 사이트 : 통계청의 홈페이지 http://www.nso.go.kr
'노인장기요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회복지의 정의 (0) | 2008.05.17 |
---|---|
마슬로의 욕구5단계 (0) | 2008.05.17 |
노인의 심리적 특성과 이해 (0) | 2008.05.17 |
노인의 신체적 특성과 상담 (0) | 2008.05.17 |
노인과 건강(운동) (0) | 2008.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