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원 대 보조배터리, 10만 원 대 스마트 폰, 40만 원 대 드론까지. 중국 전자 기기 업체 샤오미가 그간 선보여 온 혁신이다. 샤오미는 부담 없는 가격·괜찮은 품질을 강점으로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 파란을 가져왔다. 작년 2분기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19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고가격·고품질을 내세우던 기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반란이 시작된 것이다.
초라한 샤오미 최근 성적표, 성장에 급제동 걸려
하지만 올해 샤오미의 성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의 출하량은 105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 포인트 감소했다. 매출 부진도 뚜렷하다. 샤오미는 2012년 126억 위안, 2013년 326억 위안, 2014년 743억 위안으로 기록적인 매출 상승을 기록했지만 2015년 매출액은 780위안으로 전년 대비 4.9% 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제품 경쟁력 약화, 문어발식 사업···경쟁력 약화의 원인
전문가들은 샤오미의 이와 같은 고전을 샤오미 스스로 초래한 결과라 분석한다. 샤오미는 노골적인 아이폰 베끼기와 가성비를 내세워 단기간에 시장을 장악했지만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일례로 샤오미가 지난해 출시한 ‘미노트2’, 액션캠 등은 발열, 배터리 누락 등으로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판매 성적도 부진했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도 샤오미의 성장을 둔화시켰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에 더해 자전거, TV, 공기청정기, 드론 등에까지 사업을 확장시켰다. 하지만 아직 스마트폰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 확장은 모든 분야의 성장 둔화를 가속화했다. 아울러 모든 제품에 싼 가격이라는 공통분모를 대입한 결과, 샤오미는 이익률 측면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샤오미 틈새 파고드는 경쟁업체 성장 가속화
이 사이를 틈타 경쟁업체들도 샤오미를 위협하고 있다. 초기 샤오미의 시장 포지셔닝 전략을 모방한 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력을 1순위로 내세운 화웨이를 비롯해 소비자 층을 세분화해 공략하는 전략을 택한 비보·오보까지 샤오미의 기존 입지를 흔들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가성비를 중요시하고 충성도가 낮은 샤오미의 고객층의 특성을 경쟁사들이 성공적으로 분석해 얻은 결과다.
품질 향상과 소비자 신뢰 회복이 중요한 열쇠
그렇다면 샤오미는 어떻게 과거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답은 품질 향상이다. 제품의 다각화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품질 향상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단순한 모방을 넘어 부담 없는 가격·괜찮은 품질로 시장을 공략했던 독창성을 품질 면에서 다시 한 번 발휘해 샤오미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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