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다이슨의 혁신은 어디에서 나올까

야국화 2016. 8. 12. 07:27

다이슨의 혁신은 어디에서 나올까2016-08-12

영국의 가전업체 다이슨은 날개 없는 선풍기,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등 기발하고 창의적인 제품을 잇따라 선보여 '영국의 애플'이라고도 불린다. 이런 혁신제품의 개발을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의 노력 덕분이다. 그는 산업디자인 전공자 출신이지만 제품에 들어갈 공학기술을 직접 구상하고 다양한 발명품을 개발하는 등 엔지니어로서의 역량도 갖추고 있다.

산업 디자이너이자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
다이슨의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은 1947년 영국 북 노포크의 중산층 교육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1960년 대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미대생’이지만 미술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엔지니어링 회사인 '로토크(Rotork)'에 취직해 무거운 화물을 신속하게 운반할 수 있는 고속 상륙선 '씨 트럭'을 개발했다. 1974년에는 공 모양의 바퀴에 물을 채워 안정감을 얻는 정원용 수레 '볼배로우'를 발명해 1977년 '빌딩 디자인 이노베이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산업 디자이너이자 엔지니어로서의 재능을 가진 그는 다이슨 창업 이후에 그 진가를 발휘했다. 다이슨의 제품은 애플이 그러하듯, 우수한 성능은 물론 눈길을 사로잡는 독특한 외관과 디자인을 장착해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이슨의 디자인과 제품성능은 떼놓을 레야 떼놓을 수 없는 관계이다. 제임스 다이슨의 디자인 철학은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완전히 통합된 제품 설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이슨에서는 디자인연구개발센터(RDD, Research Design and Development)를 운영하여 주요 기술과 전체 디자인을 동시에 고려하는 '디자인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다. 이들 디자인 엔지니어들은 제품의 기능에 맞춰서 제품을 설계, 디자인한다.

기술, 디자인을 취미삼아 연구하다
창업자인 다이슨 본인도 제품 개발에 참여한다. 그는 취미생활을 할 때조차도 업무의 연장선상에 있다.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다 그는 연필과 스케치북을 꺼내 그림을 그리는데, 제품에 적용할 새로운 공학기술의 구상도를 그리는 것이다. 기존 제품 구조를 수차례 그려보며 ‘꼭 이런 구조여야만 하나’, ‘더 나아질 방법은 없나’ 하고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곤 한다. 이런 과정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다. 일상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들여다보고 개선할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게 다이슨의 취미생활이자 낙이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제품들이 바로 지금의 다이슨을 있게 한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다. 이 제품의 개발은 자택에서 청소를 하던 제임스 다이슨이 흡입력이 점점 떨어지는 청소기에 불편함을 느꼈던 일화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
혁신, 창의로 똘똘 뭉친 다이슨은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대학교를 막 졸업한 학생들을 대거 채용한다. 대학생들의 유연하고 기발한 사고와 발상,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패기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이슨에 입사한 초년생들의 아이디어가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후 차별화된 제품으로 생산되고 있다. 현재 다이슨 엔지니어의 평균 나이는 만 26세이다.

또한 2002년에 '제임스 다이슨 재단(James Dyson Foundation)'을 설립해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엔지니어를 후원하고 있다. 그가 이 재단을 설립하게 된 것은 다이슨 본인이 창업 당시에 어려움을 겪었던 자신의 경험 때문이다. 그는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상품화,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계속되는 실험과 개술 개발, 시제품 제작으로 인해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이에 그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젊은 발명가들이 각자의 꿈을 계속 실현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