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독서로 회사와 직원의 미래를 키우다

야국화 2016. 7. 27. 12:34

독서로 회사와 직원의 미래를 키우다2016-07-27

사고력과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을 것을 권장한다. 그런데 실무적인 능력이 요구되는 회사 업무에도 책을 많이 읽는 것이 도움이 될까? 한미글로벌의 김종훈 회장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서가 필수라고 단언한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독서를 시작했지만 독서의 힘을 깨닫고 나서는 회사 내의 모든 직원들에게 독서를 의무화 하고 있다.

경영 배우기 위해 독서 시작
경영을 배우기 위해서는 직접 경영을 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모든 CEO들이 경영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창업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김 회장은 건설사에서 직장생활을 할 당시에는 책을 거의 안 읽었지만 퇴직 후 한미글로벌을 창업하고 나서부터는 경영서적을 몇 권씩 읽기 시작했다. 창업을 위해서는 경영을 알아야 하는데 책을 읽는 것 밖에 마땅한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창업을 위해 읽기 시작한 책이었지만 독서에 맛을 들이다보니 고전, 인문학 등 읽는 책 종류가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책을 천천히 정독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다독하지는 못하지만 한 달에 서너 권정도 읽는 정도는 된다. 한미글로벌은 임원은 5년, 직원은 10년에 한번 씩 두 달간 유급 안식 휴가를 주는데 김 회장은 유급 안식휴가 때도 오로지 책읽기에만 몰두한다. 항상 독서에 목말라 있는 그는 집무실에 책을 한껏 쌓아두고 시간 날 때마다 읽어본다.

독서 경영으로 직원들의 경쟁력을 키우다
김 대표는 2003년에 본격적으로 독서경영을 도입했다. 전 임직원이 조를 짜서 독서그룹을 만들고 각 그룹에서 희망도서를 신청하면 회사에서 책을 사주어, 직원들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한다. 처음엔 독후감까지 제출하라는 요구에 직원들의 반발이 심했고 참여율도 저조했지만 김 대표는 꿋꿋하게 밀고 나갔고 심지어 독후감 제출을 모든 직원에게 의무화했다. 독후감을 안내는 직원에게는 직접 독촉메일까지 보냈다.

그가 이렇게까지 직원들의 독서에 집착하는 이유는 단순히 독서문화를 전파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한미글로벌은 다수의 건설사를 상대하는 건설사업관리 기업인데, 직원 개개인의 자질이 뛰어나지 않으면 회사에서 인정받기가 어렵다. 즉 직원 개개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독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 현장에서 얻은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고, 자기계발을 위해서는 독서경영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철학이다.

이제는 자발적으로 독서에 참여하는 직원들
독후감 제출 의무화로 처음엔 직원들의 반발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자발적으로 독후감을 제출하려는 직원이 많아졌다. 독서를 통해 직원들이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강행해서 시작된 독서경영이지만 독서경영의 운영방식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다. 초기에는 회사가 책을 사서 직접 나눠주는 방식이었지만 2005년부터는 지정한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 15만원 한도에서 도서를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고 2009년부터는 독서지원금을 20만원으로 늘렸다. 한미글로벌에서는 도서선정위원회를 운영하는데,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다음 투표를 통해 책을 선정하기도 하고, 김종훈 회장의 추천도서를 포함시키기도 한다. 또한 독후감 선정위원회에서는 매달 우수독후감 11편을 뽑아서 시상한다. 건설전략연구소는 전체 팀원 10명이 매달 독서토론시간을 가지는데 독서도 회사 일을 잘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기 때문에 업무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토론시간을 마련한다.

김 회장은 “책을 많이 읽으면 나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독서를 통해서 직원은 자기 계발을 할 수 있고, 결국 이것이 회사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독서경영에서 얻는 교훈
무엇이든 직접 경험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직접 경험이 불가능하다면 독서를 통해 간접 경험이라도 해야 한다. 이러한 경험은 자신과 동료, 나아가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