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이 시대의 새로운 리더상(像)

야국화 2016. 8. 11. 14:34

이 시대의 새로운 리더상(像)2016-08-11

리더다운 일을 하지 않는 리더가 최고의 리더
최고의 리더십은 시대에 따라 바뀐다. 과거에는 모든 것을 카리스마있게 총괄하는 리더가 존경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오히려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는 리더가 최고의 리더로 칭송받는 시대가 되었다. 최근 일본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경영서 ‘최고의 리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에 나오는 내용이다.
저자인 후지사와 구미 소피아뱅크 대표는 NHK 교육방송 프로그램인 ‘21세기 비즈니스학원’과 라디오닛케이 ‘후지사와 구미의 사장과 대화’를 통해 만난 리더 1000여명과 인터뷰하면서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리더’라고 하면 ‘용맹’하고 ‘대담’하고 따르고 싶어지는 ‘카리스마’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저자가 리더들을 인터뷰를 하면서 본 것은 의외의 모습들이었다. 흔히 생각하는 이미지와는 달리 내성적이고 걱정이 많으며 섬세했던 것이다. 그들은 오히려 자기가 속전속결로 결단을 내리기 보다는 현장에 권한을 넘기고 조직 구성원을 지지하며 조직과 팀에서 한걸음 물러나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15년간 세계적인 기업의 경영자부터 중소기업 사장, 정치와 사회 지도자까지 다양한 리더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이 바뀌었다”고 주장한다.

미라이공업의 독특한 경영방식
일본 미라이공업은 이러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리더’의 사례로 적합하다. 이 회사는 직원들에게 연간 140일의 휴무일과 40일의 유급휴가를 제공한다. 1년의 반은 휴일인 셈이다. 또한 직원들의 잔업을 절대 금지하고 철저히 쉬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회사에서는 보고, 연락, 상담이 금지되어 있다. 직원들을 지시를 기다리는 사람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상사는 일하지 않고 눈으로 지켜보기만 한다.

직원들을 너무 방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회사는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고 항상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연간 약 400종의 신제품을 내놓고 2만종이 넘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신제품은 사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로 만드는데 사원들은 개인적인 시간을 개성 있게 보냄으로써 다양한 제품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사진가, 시인, 각종 자격증 보유자가 있고 부업을 하는 것도 허락될 정도로 자유로운 회사분위기를 자랑한다. 최전선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권한을 넘겨 회사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리더가 진짜로 해야 하는 일
“리더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조직이 움직이지 않는 것 아니냐”는 반문이 나올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이 책의 저자는 “리더는 다음 두 가지 일만 하면 된다”고 답한다. 첫 번째는 직원이 스스로 움직이고 싶도록 하는 매력적인 회사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비전을 구성원에게 제대로 전하고 침투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리더 스스로 끊임없이 비전을 생각하고 우선 자신의 마음에 확실히 새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리더는 변화와 위기의 국면에서 조직이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나아갈 방향과 비전만 제시하면 된다. 나머지는 현장에서 일하고 있을 직원을 믿고 맡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