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그 분은 선인장을 매우 좋아했다.
언젠가 내가 물었다.
"스와미지, 왜 그렇게 선인장을 좋아하십니까?"
그분이 답하셨다.
"난 가시가 가득하고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
그들이 꽃피우는 것을 볼 때 내게 큰 기쁨이 온다."
- 스와미 라마의《히말라야 성자들의 삶》중에서 -
* 사람도 선인장과 같습니다.
저마다 크고 작은 가시를 품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찌르기도 하고 스스로 찔리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아파서 견딜 수가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름다운 상처'로 꽃피워 있는 것을 어느 순간 발견하게 됩니다.
기쁨의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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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시가 다른사람을 찌를땐 못 느끼기도 하지만
내가 찔려보면 아무리 사랑을 담아도 아프긴 마찬가집니다.
그런 생채기 속에서 굳은살이 돋아 조금씩 무디어 가겠죠
솜털처럼 부드러워 보였던 가시에 찔려도 아프고
억세고 큰 가시 하나에 깊이 찔려도 아픕니다.
찔렸던 곳엔 진액이 스며나와 상처를 보듬습니다.
군데군데 난 생채기들은 삶의 한 기억입니다.
바람에 가슴 저밑에 있던 미움,두려움을
날려버리고 싶습니다.
기억의 저편에 묻어두지 말고 훨훨 털어버리고 자유롭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