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도
잎이 지고 열매들만 남아서
나무들이 보여 주는 당신의 뜻을
이 가을에도 눈 있는 사람들은 보게 하소서
내가 당신의 한 그루 나무로 서서
잎만 무성하지 않게 하시고
내 인생의 추수기에 따 담으실
열매가 풍성하게 하소서
- 이해인의《두레박》중에서 -
* 아름다운 시는 우리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우리의 영혼까지도 아름답게 변화시켜 줍니다.
세상이 복잡하고 어지러워진 중에도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자라나게 하기 위하여
늘 책과 동행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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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온몸을 내 맞기고 휘둘리는 바짝 마른 낙엽처럼
마음에 습기가 없이 거친 숨소리만 들립니다.
왠지 화나고 원망스럽고 짜증도 납니다.
하지만 하늘은 높고 바람은 가을이 바로 옆에 있다고 이제 갈거라고 즐기라고 소근 거립니다.
국화꽃 축제를 보면서 그냥 잘 만들었네 하고 무심히 보다가
드러난 하나의 줄기를 보고 감탄 합니다.
하나의 줄기를 통하여 수없이 뻗어간 가는 줄기들 사이사이 꽃들 하트 ,담, 동물 등 여러 형상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잔가지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리저리 틀에 짜여져 하나의 아름다운 형상을 만들어 갑니다.
옛날 할머니의 말씀이 생각 납니다. 혼자 잘난 장사 없다고~
어울리고 조화속에서 발전하는거라고 ,,물론 개성시대를 외치며 뾰족 뽀족하게 나오는 이도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그 역시 뿌리는 한 곳인 것 같아요.
바싹 마른 가슴에 한줄기 습기를 머금는 주말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
2007.11.10 장날 이내요. 낼은 빼빼로 데이라고 애들은 슈퍼로 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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