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길을 걷다가 ~~

야국화 2007. 1. 23. 16:06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길 위에서 더러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더러는 운명적인 만남으로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가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길 위에서 우린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진다. 길에서 만나는 게 어디 사람뿐이랴. 말없이 서서 그늘이 되어 주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귓불을 스치는 바람, 발끝에 차이는 돌 등 서로 유기적인 존재의 의미가 있는 것들이 함께 한다.

 

  세상의 길이 곧은 길만있는 것은 아니다. 살다가 보면 구불구불한 길과 때로는 비탈길을 걷기도 해야 한다. 길을 걷다가 보면 때로는 누구나 가는 길이지만 자신만은 갈 수 없는 길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되리라. 길 위에서 넘어지거나 아파 본 사람은 안다. 길 위를 바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예로부터 수없이 많은 사람이 지나쳤을 길 위에 내 발자국을 만들고 있지만, 미래에는 우리 후손들이 그 길에서 자신들의 발자국을 만들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 내딛는 발자국에서 남겨질 흔적 하나조차도 소중한 일이다. 길을 걷다가 넘어진 사람이 있다면 손을 내밀어 보자. 함께 할 수 있는 길손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다.

 

  '길을 걷다가/ 힘들고 지칠 때 쉴 수 있는/ 그늘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중략) / 그렇게 길을 걷다가/ 삶의 얘기들 나누고 싶을 때/ 함께 할 수 있는 길손이 있다는 것은/ 또한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시 '길을 걷다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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