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는 먼 별 창 안에 밤을 재우고 나는 풀벌레 곁에 밤을 빌린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잔다
너의 날은 내일에 있고 나의 날은 어제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세월이다
문 닫은 먼 자리, 가린 자리 너의 생각 밖에 내가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있다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 조병화의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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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세월은 온통 �칠이 되어 희미한 기억 저편으로 가면서
뿌연 영상 사이로 좋은 기억으로만 남는다.
지나간 추억은 아쉽고 항상 그립지만
회상해 보면 딱히 왜 연연해 하는지 모르겠다.
힘든기억은 기억속에서 지우개로 지운듯 연필의 자국만으로 남아
아리하고..
재밌고 많이 웃었던 기억은 퇴색한 볼펜으로 끄적인 글 처럼
화려하게 부활한다.
웬지 과거는 뿌연 안개속의 날개 접은 천사의 영상이지만
밝은 햇살이 비추면 그속에서도 아픔이 살아 날것 같다.
기억 저편에 묻어둔 아픔이.
첫사랑의 아픔도.
짝사랑의 아픔도
억울해 하며 발을 동동 구르며 울었던 기억도 나고
강의실 밖에서 한 없이 기다려준 남자 친구들
직접부른 노래로 테이프를 만들어 준 친구도
학교로 돌아 갈때면 짐들러 집으로 와 준 친구도
약속시간 잊어버리고 곤히 자는 날 깨우러 와주던 친구도
자취방 창문 너머에서
이름을 불러 주던 선배들도
놀이공원에 가자고 모려온 친구들이랑 어슬퍼게 만든 김밥 도시락도.
서클친구들 병영들어 간다고 담배,쵸코렛부케를 만들어 감동시켰던 84년도의
그 날들도 기억이 난다.
병영에서 돌아오던 건빵이랑 별사탕을 가져다 준 기억도 나고...
중고 6년 생활동안 학교에서 가지말라고 한다고 한번도 영화관,빵집을 못가본 나의
캠퍼스 생활은 그저 놀기에 바빴던것 같다.
그 와중에도 도서관에서 공부 한번 할꺼라고 새벽 네시에 일어나 도서관 줄 섰던 기억
정작 자리 잡고 졸려서 죽을뻔 했던 그래서 커피만 열나게 마셔 속이 쓰렸던 기억...
아직도 남아있는 나의 볼펜 자국 같은 조각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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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열심히 시작해 보자
추억은 추억일 뿐이다.
티 송처럼
내 맘대로 하면 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