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사랑의 조울증

야국화 2008. 9. 4. 08:49

사랑의 조울증

사랑을 시작할 때 우린 무엇이든 함께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서로에게 익숙해져 가면서
예전의 그런 기쁨은 느끼지도 못하고,
의무적으로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합니다

우린 어쩌면 만남 이전부터 너무 큰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너무 무리해서 사랑을 이루려다
예기치 못한 실망과 슬픔을 경험하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 최정재의 시집《당신, 사랑해도 되나요...》에 실린 시  <스치듯 인연에서 동반까지 5> 중에서 -


* 우울증보다 더 무서운 것이 조울증이라고 하지요?
좋을 때는 한없이 좋다가도 안 좋을 때는 감정의 맨 밑바닥 막장까지 내려가 버리는 것이 조울증입니다.
사랑도 조울증을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뜨겁게 달구지 마세요.
꾸준한 사랑, 늘 한결같은 사랑, 오래 가는 사랑이 좋습니다.    
................................................

가을 입니다.

황금빛 들판이 아닌 ...

때이른 가을에 햇살은 따갑고 바람은 겨울 안부를 전하듯 선선함이 묻어 난다.

해운대의 글로리아 콘도의 뒷모습을 보면서 불현듯 학생때 신입생 환영회를 주최했던것이 떠오른다.

환영식장 옆 넓은 창 너머로 보이던 가로등 불빛아래의 해운대가 생각난다.

지금은 너무나 변해버려서 초라함 마저 느껴진다.

8차선 도로 와 새로운 디자인의 건물들..

돌아오는 구길의 번잡함이 도리어 낯설게 느껴진다.

멀미 할까봐 기사아저씨 바로 뒤에 앉아 버스 창너머의 경치를 만끽한 하루였다.

아침엔 달구어진 냄비 같은 하루일것 같더니 .지금은 맘이 많이 편안하다.

지인들이 좋다.

언니들이 좋다.

주위모든것이 좋다.

아침은 우울증,저녁엔 조증.

하루일과가 조울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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