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와인 수집

야국화 2007. 9. 21. 18:43
와인을 취미 삼아 마시는 것에서 벗어나 미술품 모으듯 와인을 수집하는 와인 애호가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 와인을 집 지하 창고 등에 보관하며 와인을 빈티지 시리즈별로 나열하는 재미에 빠진 이들도 있다. 또는 생일이나 기념일에 맞춰 선물용으로 수집하는 이들도 있다.

이렇게 와인 애호가들이 늘어나면서 와인을 하나의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 특히 구하기 힘든 와인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그레이트 빈티지(Great Vintage) 1945, 1961, 1982, 1989, 1990, 2000, 2003, 2005 등은 부르는 게 값이며 구하기조차 힘들다. 샤토 무통 로쉴드 1945빈티지는 지난 6월 말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사상 최고 가격인 31만700달러에 낙찰되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와인 전문 펀드가 출시되고 런던에는 헤지펀드 스타일의 ‘파인 와인 펀드’가 출범했다.‘와인 인베스트먼트 펀드’는 프랑스 보르도 와인 등 고급 와인을 저장고째로 매입해 5년 후쯤 팔아 이익을 남긴다. 현재 시가로 따지면 수익률이 90%에 달한다.

와인 경매도 활발하다. 지난해 세계 와인 경매 시장 규모는 2500억원에 달하는데 이 중 60%가 미국에서 이뤄진다.

국내에서도 지난 6월 굿모닝신한증권이 전 세계 와인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유리 글로벌 와인 신의물방울 펀드’를 공모로 판매했다. 펀드 이름부터 인기 와인 만화인 ‘신의 물방울’을 따서 화제가 됐다. 이 펀드는 전 세계 와인관련 기업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공모형)로 유동성과 전문가가 부족한 실물투자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주식투자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와인은 아무리 비싸도 보관을 잘 못하면 맛이 변할 정도로 민감한 제품이다. 하지만 잘만 보관하면 숙성할수록 더 맛있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와인을 제대로 선택하면 연평균 수익률 10%는 무난하다.

지금은 없지만 내년엔 많이 생산될 와인인지, 오랜 세월 동안 흔들림 없는 와인인지 여부를 잘 판단해야 한다. 또한 포도 재배시기와 수확한 장소, 유통경로도 중요하다.

시기적으로 2000년, 2003년 2005년도 포도가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해로, 이때는 유난히 비가 적게 오고 햇빛이 강해 와인 맛이 뛰어나다.

재테크 포인트는 양질의 와인을 가능한 한 싸게 구입해 잘 보관하는 것. 병입 전에 미리 주문 구입하거나 선물(先物)거래, 경매 등을 활용하면 양질의 와인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보관할 때는 라벨 등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전문 업체에 의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온도는 12∼18도 내외, 습도는 70% 정도의 저온다습한 곳에 눕혀서 보관해야 한다.

최근 국내 와인 애호가들 중에는 직접 현지를 방문해 희소가치가 있는 와인을 구입하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컬트(cult) 와인. 미국 컬트(cult) 와인은 소량 고품질의 카베르네 소비뇽을 생산하여 경매에서 고가에 팔리는 와인으로, 월가 투자가들로부터 ‘금보다 낫다’는 평까지 나돌 정도로 미국의 일부 양조장이 만든 극히 드문 와인이다.


9곳의 톱(Top) 컬트 와인이 있고, 그레이스 패밀리(Grace Family Vineyard)의 경우 94년에 겨우 48상자(1상자 12병)만을 생산하는 등 많아야 최고 2000상자를 넘지 않는다. 70년대에는 미국 내에서도 와이너리 밖까지 줄을 서서 테이스팅 하며 구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생산량이 제한되어 입수하기가 쉽지 않고 입수하더라도 가격이 매우 비싸다.

명사가 마시는 등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와인들도 소장가치가 있다. 와인은 대부분 스토리가 담겨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영화나 드라마에 소개되어 유명해진 007 제임스 본드가 영화에서 즐겨 마시는 프랑스 샴페인 ‘볼링저 그란다네(Bollinger Grande Anee)’나 007 카지노 로얄에서 본드가 본드 걸을 처음 만날 때 마신 ‘샤또 안젤루스(Chateau Angelus)’, 애니메이션 영화 ‘라따뚜이’에서는 프랑스의 고급 요리와 더불어 최고급 와인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중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즐겨 마시고 지난 전경련 회의 때 거론된 프랑스 그랑크루(Grand Cru)급의 대표 와인격인 ‘샤또 라뚜르(Chateau Latour 1961)’ ‘샤또 슈발 블랑(Chateau Cheval Blanc)’ ‘샤또 라피드 로스췰드(Chateau Lafite Rothschild )’ 등이 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의 이탈리아토스카나 지역의 키안티 와인인 ‘리제르바 두칼레 키안티 클라시코 (Riserva Ducale Chianti Classico)’는 뉴욕에서 많이 팔리는 귀족 와인이라는 애칭을 지니고 있다.

‘섹스 앤더 시티’에서 여주인공 잉그리드 버그먼이 험프리 보가트에게 “뵈브 클리코라면 남겠어요” 라는 대사로 유명세를 탄 프랑스 샴페인 ‘뵈브 클리코(Veuve Clicquot)’ . ‘타짜’ 에 출현한 ‘73년산 샤또 무통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 )’ 등 다양하다.

유명인사와 관련된 와인들도 가치가 상승할 정도다. 나폴레옹이 전투에서 승승장구할 때마다 마셔서 유명한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주브레 샹베르탕(Gevrey Chambertin). 나폴레옹은 마지막 전투에서 패배했는데 그전 날 다른 와인인 보르도 와인을 마셔서 패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담겨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좋아해 손녀에게 마고라는 이름을 지어 주기까지 한 샤토 마고(Chateau Margaux), 러시아의 황제 알렉산드르2세의 전용 샴페인 세계 최고의 크리스털(Crystal), 히치콕은 부르고뉴 와인에 공헌한 바로 기사작위를 받은 영화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은 샤또 슈발 블랑몽라세(Cheval Blanc, Montrachet), 유명화가들의 그림을 해마다 바뀌는 라벨에 적용하는 샤또 무통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 : 1973년 피카소 그림 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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