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스크랩] 마음을 비워라..

야국화 2007. 2. 7. 18:39
마음을 비워라

현재 내가 괴로움에 처해 있다면 '뭔가 내가 지금까지 지어온 업들이
잘못된 때문이다.'하면 되는데 이것을 자기가 아는 경험과 알음알이로
꿰뚫으려고 하기 때문에 괴로움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자기가 여지껏
옳다고 하는 것(색신의 묻힘)만 얼른 놓아 버리면 새로운 지혜와
만나게 됩니다. 괴로움을 벗어나는 첫번째 지혜는 자기가 아는것을
비우는 일입니다.

우리 불교에서는 [마음을 비워라]하는 말들을 흔히 사용합니다. 그릇을
비워라 하면 그릇을 통째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릇속의 것만 비워내면
되듯이 마음을 비워내면 됩니다. 마음은 그릇같은 형태가 없기 때문에
마음속에 담긴것(업심)이 바로 마음의 그릇도 또한 함께 이룹니다.

마음을 비우면 그대로가 걸림없는 허공과도 같아 자유자재하게 되니,
만약 자식에 대한 괴로움이 있다 해도 내 마음속 그릇에 담긴 이
괴로움만 비우면 내 마음의 형태는 없어지고 그릇 또한 사라지게 되니
나는 그대로 자식과 하나가 되어 집니다.

그런데 한번 화가나면 십년이 넘어도 비울줄 모릅니다. 누구를 미워함이
한번 마음의 그릇에 담기면 세월이 지나도 공간이 달라져도 그대로 있게
됩니다. 그러면 이 미움이 차있는 공간 만큼은 내가 노력해도 행복과
즐거움은 항상 채워질 수 없습니다. 이처럼 진실로 원하지 않는 것들만
내 마음의 그릇속에 가득 들어 있으니 내가 현재를 노력하며, 굳은
의지를 갖고 살면서 바라는것을 아무리 채우려 해도 이미 가득찬 그릇
속에는 더 이상 내가 바라는 행복을 담을 수 없으니 항상 넘쳐 흘러
버리게 됩니다.

우리 마음의 큰 그릇 속에는 작은 그릇들이 수없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이는 마치 큰 창고에 여러 항아리를 두고 필요한 물건을 따로따로 보관
하였다가 필요할때면 꺼내다 쓰고 또 다시 채워놓는 것과도 같습니다.

즉 자식에 대한 그릇, 남편에 대한 그릇, 재물, 명예, 권력의 그릇등
가지가지 입니다. 그런데 이 그릇 속을 차라리 비워두고 있으면 언젠가
해뜰날이나 있겠지만 이 속에 안좋은것 (탐.진.치 삼독심으로 인연한
악심에 의해 짓는 업따라 새겨지는 보따리)이 가득하다면 좋은것은
들어오지 못하고 내 마음 밖 다른 대상에 머물게 됩니다.

마음은 그릴수도 볼 수도 느낄수도 없어 알길이 없다해도 나쁜것만
비우면 바로 그대로가 바른 마음이 됩니다.

그 마음 그대로가 자기의 살림살이를 이루게 됩니다.


출처 : 보리수님의 플래닛입니다.
글쓴이 : 상록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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