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패밀리 레스토랑 사업을 접는 이유2014-12-11
사업을 하기 전에 시대흐름을 읽어내는 것이 우선입니다. 몇개월 전에 어느 기업이 패밀리 레스토랑을 개업한다고 초대해서 가 봤는데 동아일보 2014.12.9.자 보도를 보니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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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인 토니로마스를 운영하는 썬앳푸드는 이달 26일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1995년 한국에 진출한 지 19년 만이다. 토니로마스는 한때 서울 압구정과 여의도, 도곡동, 명동 등 주요 상권에서 매장을 운영했지만, 이를 순차적으로 폐쇄하고 마지막 매장인 서울 광화문점의 문을 연말에 닫는다.
‘호주산 청정 스테이크’를 내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도 전국 점포 34개의 영업을 순차적으로 종료하기로 했다. 이는 아웃백 전체 매장(109개)의 31.2%에 이른다. 이미 서울 장안점과 부산 경성대점은 이달 문을 닫았다. 이에 앞서 대한제당의 자회사인 TS푸드&시스템이 운영했던 패밀리 레스토랑인 씨즐러와 아모제푸드가 운영했던 마르쉐도 지난해 잇달아 문을 닫았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T.G.I.프라이데이스와 베니건스는 각각 롯데리아(2009년)와 바른손(2010년)에 인수됐지만, 이후 이렇다할 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11월 말 현재 T.G.I.프라이데이스와 베니건스의 매장은 각각 44개, 12개로 전성기 때보다 12%, 50% 줄었다. 베니건스를 운영하는 문구업체 바른손은 올해 3∼9월(9월 결산) 매출액이 168억 원으로 전년 동기(189억 원)보다 10.6%나 감소했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1988년 미도파가 선보인 ‘코코스’를 시작으로 T.G.I.프라이데이스(1992년), 베니건스(1995년), 빕스(1995년), 아웃백(1997년) 등이 잇달아 국내에 진입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당시 패밀리 레스토랑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선진화된 운영 시스템으로 연인이나 가족이 특별한 날에 외식하는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쇠락하고 있는 것은 한국 외식산업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여러 메뉴를 판매하는 일종의 ‘양판점’ 성격인 패밀리 레스토랑보다 특정 메뉴로 무장한 개성 있는 음식점과 특정 계층을 타깃으로 하는 ‘맛집’의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 또 참살이 열풍으로 저칼로리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패밀리 레스토랑 메뉴의 인기가 시들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반가공된 식품을 대개 주방에서 데우거나 섞는 수준이어서 빠르게 고급화되는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지 못했다. 매장 콘셉트도 획일적이어서 변신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핵심 상권에서의 높은 매장 임차료 역시 업체 측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패밀리 레스토랑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T.G.I.프라이데이스는 하얏트호텔 등에서 활약한 김찬성 셰프를 영입해 와규 스테이크 등 고급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빕스는 서울 명동중앙점과 판교점, 인천 연수점 등 중산층 주부들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브런치를 판매하면서 고객층에 따라 매장의 콘셉트를 달리하기로 했다. 이랜드와 CJ푸드빌, 신세계푸드도 참살이 열풍을 감안해 각각 자연별곡, 계절밥상, 올반 등의 한식 뷔페를 선보였다.
강병오 중앙대 교수(창업학)는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패밀리 레스토랑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며 “패밀리 레스토랑은 내실을 다지고 매장 성격을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 시 사 점 =
시대 흐름을 읽어낼 능력없으면 CEO자격없다. 건설경기가 꼬꾸라지고 있는데 대우건설을 인수했던 00그룹, 또 극동건설을 인수했던 00그룹. 이것이 시대흐름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해 결정한 악수이다. 임직원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본들 뭐하나 사장이 시대를 잘못 진단하고 그릇된 인식을 한다면. 언제나 외부환경을 간파해야 한다. 패밀리가 해체되고 있는데 패밀리 레스토랑이 무슨 소용인가? 이래도 패밀리레스토랑을 준비하는 분들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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