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침범한 대상포진
개요
눈을 침범한 대상포진은 수두 대상포진바이러스에 의하여 생기는 질환입니다. 눈 주위의 피부에 대상포진에 특징적인 발진과 물집이 생기면서 눈 자체를 침범하게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 질환은 소아에서는 드물고 노인에서 흔합니다. 남자와 여자의 발생률은 비슷하며 발병하는 환자들은 과거에 수두를 앓았거나 수두에 걸린 사람과 접촉한 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상포진이 눈을 침범하는 경우는 전체의 약 10%에 달합니다.
증상
눈 주위에 대상포진과 같은 모양의 발진과 물집이 생깁니다. 눈의 통증과 눈물, 충혈, 심하면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바이러스는 홍채와 각막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심한 통증과 함께 장기적으로 시력 저하,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긴 눈의 증상은 눈 주위의 피부 병변이 다 나을 때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림 6. 각막을 침범한 대상포진)
진단
특징적으로 피부 병변이 한 쪽 눈 주위로만 생기며 필요한 경우 눈 안을 관찰할 수 있는 특수 기자재와 약물을 이용하여 눈을 검사하여 눈에 대상포진이 침범한 것을 진단합니다.
치료
눈을 침범한 대상포진이라고 생각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합니다.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조기 치료는 눈의 통증을 경감시켜주며 병의 경과를 짧게 합니다. 휴식이 중요하며, 찬 물에 적신 손수건을 이용하여 눈을 눌러주는 것이 통증과 발진의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하면 진통제를 처방받도록 합니다.
2.람세이-헌트 증후군(Ramsay-Hunt Syndrome)
개요
이 증후군은 수두 대상포진바이러스가 얼굴의 안면신경을 침범하여 얼굴에 통증이 있는 발진 그리고 얼굴 근육의 약화를 초래하는 증후군을 말합니다.
증상
이 증후군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얼굴 근육의 약화와 이로 인한 안면 마비, 얼굴의 통증과 함께 귀와 혀를 침범한 증상을 보입니다.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흔히 뇌졸중의 증상과 유사하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막을 침범하여 고막에 통증을 동반한 물집을 초래하며, 청력이 소실되기도 하고 귀에서 계속 소리가 들리는 이명이 생기기도 하며 어지럼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또한 안면 신경을 침범하여 침범된 쪽의 눈을 잘 감을 수 없으며 얼굴 모양이 뒤틀리는 안면 마비를 유발합니다.
(그림 7. 람세이-헌트 증후군에 의한 안면 마비)
한편 바이러스가 혀의 신경을 침범하면 음식을 먹어도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상포진과 같이 물집이 사라진 뒤에도 장기적으로 신경통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진단
병력과 신체검사에서 보이는 고막의 물집으로 진단을 의심합니다. 확진을 위해서는 고막에 생기 물집의 액체에 특수 검사를 시행하여 원인이 수두 대상포진바이러스임을 밝힘으로써 확진합니다. 간혹 혈액 검사를 통한 진단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치료
신속한 치료를 시행하여야 통증을 줄일 수 있으며 장기적인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위하여 스테로이드의 전신 투여가 도움이 됩니다. 어지럼증이 심한 경우에는 신경안정제를, 통증을 위해서는 진통제를 투여합니다. 안면 마비가 지속되면 물리 치료를 받아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질환의 심한 정도에 따라 이 증후군의 완치까지는 수 주에서 수 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드물게 영구적인 장애가 남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