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떠들썩 한 곳, 헐리우드. 그리고 그 헐리우드를 움직이는 힘, 헐리우드 스타들. 100여년 동안 세계 영화의 중심지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오고 있는 헐리우드에서는 어떠한 사랑이 있었고, 어떠한 이별이 있었나. 파란만장한 헐리우드 스타 커플들의 러브스토리. 그 속으로 들어가보자.
헐리우드 이혼의 역사를 거론할 때 '엘리자베스 테일러' 를 피해갈 수 없다. '신도 질투할 미모' 를 지닌 금세기 최고의 미인,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오스카 상을 2번이나 받을 정도로 헐리우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배우였으나 8번의 결혼과 8번의 이혼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 을 일으키는 바람에 오스카 의 영광이 가려진 케이스다.
제임스 딘, 리차드 버튼, 마이클 토드, 에디 피셔 등과 떠들썩한 스캔들로 평생을 보냈던 리즈는 사랑하는 남자는 반드시 파멸로 내 모는 기이한 운명을 타고난 여성이었다. 그녀와 결혼을 하고 사랑을 나눴던 남자들이 하나같이 죽음을 맞이하거나 폐인이 되었다는 것은 어쩌면 정말 '신의 질투' 가 있었기 때문 아닐까.
서로 유부남, 유부녀 였음에도 불구하고 운명적인 사랑을 했던 로렌스 올리비에와 비비안 리의 러브스토리는 '불륜' 으로 칭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로렌스 올리비에의 열광적인 팬으로 시작한 비비안 리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로 스타덤에 오르면서 그와 본격적인 사랑을 시작했고 가정까지 버리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훗날 이들은 비비안 리가 유산과 약물 중독으로 인해 정신병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힘겨운 사랑을 유지해왔으나 결국 로렌스 올리비에가 조안 플로라이트와 사랑에 빠지면서 결혼 생활은 파경을 맞았다. 1967년 고양이 한마리 뿐인 집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비비안 리를 두고 로렌스 올리비에는 이런 말을 전했다.
"아는가, 친구? 비비안은 내 사랑이었네....그건 내 인생 단 하나뿐인 진짜 사랑이었다구."
<다이하드> 의 브루스 윌리스와 <사랑과 영혼> 의 데미 무어 역시 헐리우드 공식 커플 중 하나였다. 오랜 기간 부부로 함께 했던 이들은 이혼을 통해 남남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위해 자주 만나는 등 부부가 아닌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되어 모범적인 이혼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만나면 으르렁거리는 이혼 부부보다는 훨씬 좋은 모습이 아닌가.
데미 무어는 어린 '애쉬튼 커쳐' 와 사랑을 나누고 있고 브루스 윌리스 커플과 데미무어 커플은 자주 만나 데이트를 할 정도로 거리낌 없는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애쉬튼 커쳐도 브루스 윌리스를 마치 '형' 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니 때때로 헐리우드의 그 '쿨' 함이 부러워지기도 한다.
'헐리우드의 황제' 마이클 더글라스와 '글래머 미인' 캐서린 제타존스의 결혼 역시 헐리우드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이벤트' 였다. 아버지 같은 마이클 더글라스와 결혼에 골인한 캐서린 제타존스는 결혼하기 전에 마이클 더글라스에게 재산 분할, 이혼 시 위자료 액수 등 수십가지에 이르는 서류에 싸인을 하게 해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항간의 우려와는 달리 이들은 깔끔하고 젠틀한 이미지로 헐리우드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캐서린 제타존스는 마이클 더글라스의 비호를 발판삼아 니콜 키드먼, 줄리아 로버츠, 리즈 위더스푼과 함께 헐리우드 톱 A급 여배우로 그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한 잡지에서는 캐서린 제타존스 커플을 두고 "캐서린 제타존스의 가장 화려한 악세사리는 마이클 더글라스다." 라는 평가를 하기도.
변함없는 헐리우드의 최고 스타로 남아있는 브래드 피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여성은 아마도 기네스 펠트로가 아니었을까. 반항적이고 남성적인 이미지의 브래드 피트에게 뉴욕 출신의 우아하고 귀족스러운 기네스 펠트로는 그야말로 신이 내린 선물과 같았다. 한 파파라치에 의해 이 커플의 전신 누드가 인터넷에 퍼지는 '사고' 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그것을 바라보는 것조차 행복해 했으니 말이다.
실제로 약혼까지 했던 브래드 피트와 기네스 펠트로는 기네스 펠트로의 아버지가 결혼에 극심하게 반대하는 바람에 결혼에 골인하지 못하고 파혼의 아픔을 겪었다. 이 후, 한 토크쇼에서 기네스 펠트로는 "브래드 피트와의 이별은 상처로 남았고, 벤 에플렉과의 이별은 우정으로 남았다." 라는 회상을 하기도.
브래드 피트와 제니퍼 애니스톤 역시 대중들이 가장 사랑했던 커플임을 부정할 수 없다. <프렌즈> 의 레이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제니퍼 애니스톤은 한 때 브래드 피트의 '바람기' 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여성으로 추앙받았고, 브래드 피트와 결혼에 골인하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결혼 생활을 지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결혼은 중간에 안젤리나 졸리가 끼어들면서 급속도로 냉각기를 맞았고 제니퍼 애니스톤은 배신감에 몸서리치며 브래드 피트와의 이혼 서류에 싸인을 했다. 제니퍼 애니스톤의 배신감은 곧 대중들의 배신감과도 같았을 터. 대중들은 "어떻게 브래드가 제니퍼를 버릴 수 있나!" 라고 분개했지만 이미 그들은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의 강을 건넌 상태였다. 개인적으로 참 안타까운 커플 중 하나다.
80년대에 레베카 드 모네이, 미미 로저스 등의 여배우들과 스캔들을 뿌리고 다니던 탐 크루즈는 영화 <폭풍의 질주> 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니콜 키드먼과 사랑을 나누며 결혼에까지 골인했다. 한 때 전 세계인이 사랑하던 '세기의 커플' 이었던 이들은 뛰어난 배우이자 모범적인 부부로서 헐리우드 커플의 교과서적 표본이 될 정도였다.
니콜 키드먼은 탐 크루즈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끼친 여성이었으나 그녀와의 사랑 역시 오래가지는 못했다. 이 '세기의 커플' 은 결혼 10년만에 모든 것을 청산하고 남남의 길을 걸었다. 이혼 후, 탐 크루즈는 페넬로페 크루즈와 사귀었다가 헤어지고 케이티 홈즈와 결혼을 앞두고 있으며 니콜은 <디아더스><물랑루즈> 를 통해 '헐리우드의 여신' 으로 급부상하며 러셀 크로우, 쥬드 로 등과 염문을 뿌렸다.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으로 인연을 맺은 뒤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잉꼬 부부' 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라이언 필립과 리즈 위더스푼 커플은 현재 헐리우드에서 가장 깨끗하고 화목한 부부로 정평이 나있다.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고 깔끔한 이미지 관리로 대중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있는 이들은 공식석상에서 변함없는 사랑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리즈 위더스푼이 <금발이 너무해><앙코르> 등으로 오스카에 지명되며 헐리우드 최고의 여배우로 급부상하는데 비해 라이언 필립은 주조연 정도로 '급' 이 떨어지는 바람에 라이언 필립이 상당한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최근 리즈가 <앙코르> 로 골든 글로브와 오스카의 '여인' 으로 지명 된 동시에 이들의 불화설이 신문지상을 떠들썩하게 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