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백병원에 가 보세요.2015-09-08
여수엑스포역에서 차를 타고 서쪽으로 10분 달려 도착한 여수백병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도발적인(?) 색으로 꾸며진 실내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왔다. 빨간색 기둥은 물론 노란색과 파란색 소파와 외벽. 병원이라기보다 호텔에 왔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확 트인 병원 1층 중앙에는 대형 TV 화면을 통해 수술하는 과정이 방영되고 있었다. 가장 전망이 좋은 맨 꼭대기층(7층)은 식당이다. 이곳에서 환자와 의료진, 직원들이 똑같은 식단으로 식사한다.
이런 병원을 만든 주인공은 백창희 여수백병원 원장(50)이다. 그는 "환자가 기억해주지 않으면 병원은 살아남기 힘들다. 다른 병원과 달라야 한다"며 "환자와 보호자들이 색다른 경험을 하면서 만족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혁신을 추구한 결과"라고 말했다. 여수백병원은 여수에 있지만 환자 80%가 부산, 경남, 전남북, 목포 등에서 온다. 심지어 미국 교민들까지 알음알음 명성을 듣고 여수까지 찾아온다. 지방 중소 병원들은 매년 10% 이상 도산율을 기록할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여수백병원은 인구 30만명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 국내 최고 어깨 치료 전문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개원 10년을 맞은 여수백병원은 초창기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성장했다. 전국 220여 개 시군 환자들이 이 병원을 찾는다. 순수 어깨 환자만 60만명이 다녀갔다. 이 중 1만3000여 명이 수술, 6만여 명이 비수술로 어깨 질환을 고쳤다. 병상 수 약 130개, 직원 134명(의사 11명)으로 작지만 강한 병원이다. 보건복지부가 광주·전남북과 제주권에서 유일하게 관절 전문병원으로 지정했다.
"현수막을 걸어놓는다고 환자가 오는 게 아닙니다. 다른 병원과 다르고 차별된 체험을 하게 되면 환자들이 퇴원해서도 주변 환자들을 계속 보내줍니다." 백 원장은 "하루에 환자 120명을 봤다면 그중 45~50명이 신규 환자"라고 말했다.
여수백병원의 성공 비결은 백 원장 경영철학에 있다. 그는 "기억 나지 않으면 없는 것"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백 원장은 모든 움직임이 환자에게 기억에 남도록 업무 과정을 확 바꿨다. 백 원장 자신부터 다른 의사들과 달리 머리를 기르고 보라색이나 파란색의 편안한 옷을 입고 항상 서서 진료한다. "서서 진료하면 환자 어깨를 만지게 되고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됩니다. 보호자들과도 인사하고 악수까지 하지요."
그는 병원 인테리어로 잔잔한 색조를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깼다. 입원실에도 강렬한 오렌지 색상 벽지를 사용했다.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서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원무 접수 공간부터 벽을 허물고 그린과 블루로 유리벽을 만들었다. 진료실도 대기환자들이 모두 볼 수 있도록 투명한 유리로 바꿀 생각이다.
"의사 진찰도 상품입니다. 환자들이 무료하게 앉아 있는 시간에 진찰과 물리치료를 받는 것을 직접 보면서 신뢰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환자 반응을 물었다. "대박입니다." 치료와 함께 정신적 힐링까지 하고 귀향한 환자들이 병원을 소개하는 `여수백병원 홍보전도사`가 된다고 했다.
이병문 기자
= 시 사 점 =
기억나지 않으면 없는 것. 영업과 마케팅의 핵심이다. 회사 이름, 제품 명, 명함 등 기억할래야 기억할수 없는 이름들을 사용한다는 것은 비즈니스의 기본이 안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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