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엉뚱한 이야기를 할때 대처법2015-08-25
세계적인 명작을 많이 남긴 스페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뛰어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고 말했다. 독일의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역시 “창의성의 원천은 내가 아이디어를 훔쳐온 원천을 숨기는 방법을 아는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위대한 작품과 우수한 창의성으로 칭송 받은 많은 이들이 창의성의 원천으로 모방을 꼽았다. 창의 혹은 창조는 전대미문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라기보다는 현재 존재하는 것들을 잘 모방해 남다른 방식으로 조합한 결과로 봐야 한다는 의미다.
인도의 아라빈드 안과 사례를 보자. 전 세계 시각장애인의 80%에 해당하는 1200만 명이 인도인이다. 안타까운 것은 그들이 제때 적합한 치료만 받아도 앞을 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대표적인 질병이 백내장이다. 한 시간 정도의 수술만 받으면 정상인으로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비싼 수술비 때문에 장애인이 된다. 아라빈드 안과는 미국에서 1800달러에 이르는 백내장 수술을 18달러에 가능하도록 만들어 많은 인도인이 빛을 잃지 않도록 했다. 이들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맥도널드의 표준화 시스템을 모방해 병원에 도입한 데 있었다.
일반적으로 수술실에는 침대가 하나 놓여 있고 환자가 1명 누워 있다. 하지만 아라빈드 안과에는 여러 대의 침대가 나란히 놓여 있고 각 침대에 환자들이 누워 있다. 마치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듯 의사들이 침대를 옮겨가며 연이어 수술을 한다. 표준화된 시스템을 갖춰 의사가 낭비하는 시간 없이 수술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보통 병원의 의사가 1년에 300∼400명의 환자를 수술하는 반면 아라빈드 안과의 의사는 1년에 2000명이 넘는 환자를 수술한다.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강력한 모방의 효과다.
○ 확장적 사고를 촉진하라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는 조직을 만들려면 조직 문화가 혁신 친화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이 축소적 사고에 매몰돼 다른 직원들의 확장적 사고를 방해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창조성이 뛰어난 사람은 바로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지닌 제약은 물론이고 시공간적인 외부 한계도 뛰어넘어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며 논다. 이런 특징을 ‘확장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위험을 최대한 줄이고 주어진 일만 진지하게 처리하는 어른들은 ‘축소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디어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확장적 사고와 축소적 사고가 적절한 배합으로 순환해야 한다.
한 제약회사는 연구원들이 너무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나머지 연구원들이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 확장적 사고를 하자고 해놓고도 5분을 못 넘기고 다시 축소적 사고로 방향이 바뀌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축소 지향적인 관행을 깨기 위해 이 제약회사는 모든 회의실에 카드 두 장을 준비했다. 1번 카드의 앞면에는 ‘확장적’, 뒷면에는 ‘축소적’이라고 적었다. 이 카드는 회의의 방향이 어디로 가는지 알려주는 카드로 사용했다. 2번 카드 앞면은 노란색, 뒷면은 빨간색으로 칠했다. 방향에 어긋나는 발언을 하는 사람에게 옐로 카드로 경고를 주고 실수를 반복하면 레드 카드를 줘서 아예 회의에서 빠지도록 규칙을 정한 것이다. 두 장의 카드는 간단한 도구였지만 동시에 매우 강력한 것이어서 직원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효과를 가져왔다.
단 한 사람만 축소적 사고를 해도 팀 전체, 조직 전체가 확장적 사고를 하기 어려워지므로 ‘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일은 두 장의 카드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 판단 미루고 일단 아이디어를 키워라
처음부터 대단한 아이디어는 별로 없다.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라고 해도 ‘씨앗’ 상태에서는 그 진가를 알아보기가 무척 어렵다. 애플의 첫 번째 아이팟도 무겁고 비싸서 곧 실패할 것으로 생각됐지만 이후 제품이 다듬어지고 진화하면서 시장을 장악했다. 우리는 종종 아이디어를 너무 일찍 죽여 버린다. 그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를 최대한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싹 틔우기’ 과정이다.
혁신 전문 컨설팅사인 왓이프 이노베이션 파트너스에서는 싹 틔우기를 ‘판단 유보하기’, ‘아이디어 이해하기’, ‘내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키우기’ 등 3단계를 통해 진행한다. 예컨대 항공기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에서 누군가 ‘비행기 날개 위에 좌석을 놓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해보자. 이 아이디어는 어떻게 싹을 틔울 수 있을까.
첫째, 일단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 사람이 날아가는 비행기 날개 위에 앉을 수는 없다. 따라서 이 아이디어는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옳다 그르다는 판단을 하지 말고 일단 긍정적인 마음으로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자.
둘째, 아이디어를 이해해야 한다. 이 사람은 왜 이런 아이디어를 냈을까. 분명 날개 위 좌석이 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면 날개 위는 기내보다 좀 더 개방적이어서 폐쇄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경치도 더 좋을 것이다.
셋째, 내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키워 본다. 만약 날개 위에서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경치를 기내에서도 제공한다면 어떨까? 실제로 이런 질문을 통해 나온 아이디어가 비행기에 외부 전경 카메라를 설치하자는 것이었다. 지금은 실제로 많은 비행기의 전후방에 외부 전경 카메라가 달려 있어서 승객들이 좌석 모니터를 통해 비행기 주변의 경치를 볼 수 있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되는 아이디어였지만 무시하지 않고 잘 키운 결과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발전한 것이다.
이처럼 황당해 보이는 아이디어도 싹 틔우기를 통해 보다 나은 아이디어로 발전할 수 있다. 아이디어 실현 여부는 그 다음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
정리=최한나 기자
= 시 사 점 =
엉뚱한 이야기라고 면박을 주는 순간 창조는 죽는다. 혁신은 사장의 인내에 달려있다. 또한 그냥 한번 튀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본질적인 고민속에 나오는 아이디어가 되도록 방향을 잡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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