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견의 핵심이 되는 2가지 법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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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캐나다의 거리 공연자 기 랄리베르테가 만든 엔터테인먼트 회사 ‘태양의 서커스’. 73명의 거리예술가로 시작한 이곳은 현재 4000명이 일하는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됐다. 태양의 서커스가 설립될 당시 서커스는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서서히 멀어져가는 사양 산업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바꾸라, 그러면서 바꾸지 마라’는 슬로건 아래 서커스 공연을 새로운 각도로 재규정했다. 전통 서커스의 필수 요소로 여겨졌던 동물 쇼를 과감하게 없애고 연극적인 스토리 라인을 도입하는가 하면 음악· 무용·발레 같은 다른 예술의 장점을 접목해 ‘아트 서커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발해냈다. 또 공연 장소와 좌석을 안락하게 만들고 고가의 요금을 매겨 서커스가 하나의 예술로서 재규정되도록 했다. 이 덕분에 태양의 서커스는 매출 1조원 대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영국의 애플이라 불리는 가전제품 기업 다이슨. 다이슨은 기존에 없는 제품을 ‘짜잔’하고 만들어내 성공한 기업이 아니다. 대신 그간 혁신이 이뤄지지 않았던 제품들을 찾아내 이를 ‘재발명’해내고 기가 막히게 소비자들의 취향을 공략하는데 성공한다. 날개 없는 선풍기, 먼지 봉투 없는 청소기, 무거운 본체가 부착되지 않은 소형 드라이기까지. 이 같은 재발명으로 다이슨은 1년 매출만 2조 원대를 가볍게 넘기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
창의적 기업은 최초 발견보다 ‘재발견’에 능하다 태양의 서커스와 다이슨. 이 둘의 공통점은 ‘재발견’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흔히 창의적 기업이라 하면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어 내거나 남들은 도전하지 않는 미지의 영역에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내는 기업으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경영 전문가들은 이 같은 편견을 버릴 때에만 비로소 제2·제3의 다이슨이 나올 수 있다고 조언한다. 즉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친 것을 새롭게 해석하고 여기에 나만의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제품,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창의성의 본질이라는 것.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결점은 크게 느끼고 희망점은 가깝게 생각하는’ 창의적 생각 기법을 활용하라고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창의적 생각 기법은 다음과 같다.
①결점 열거법: 최대한 많은 사람이 많은 결점을 찾아내는 것이 유리 먼저 결점 열거법이다. 이는 우리 제품, 혹은 타사 제품을 보며 느꼈던 ‘아쉬운 점’을 최대한 많이 생각해내는데서 출발한다. 만약 ‘우산’을 예로 든다면 ‘자주 뒤집어 진다’, ‘잘 잃어버린다’, ‘짐이 된다’, ‘끝이 위협적이다’ 등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결점은 최대한 많이 적을수록 좋고 생각해내는 사람이 많으면 더 좋다. 태양의 서커스는 이 과정에서 ‘기존 서커스는 동물학대 비판을 받아 왔다’, ‘저급 문화라는 인식이 강하다’, ‘바닥에 앉아서 봐야하기 때문에 오래 머무르기 힘들다’, ‘아이들이 너무 많아 공연에 집중하기 힘들다’ 등을 생각해냈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다이슨도 ‘먼지통을 일일이 치우기 번거롭다’, ‘전기 콘센트가 없는 곳에선 사용하기 어렵다’, ‘손으로 들고 머리를 말리기엔 너무 무겁다’ 등의 결점을 생각해냈다. ②희망 열거법: 발견한 결점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 고민 이렇게 결점을 찾아냈다면 이것이 어떻게 고쳐지면 좋을 지를 논의하는 희망 열거 단계로 넘어간다. 똑같이 우산의 예를 적용하면 ‘끝이 둥근 우산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비를 맞아도 젖지 않는 소재를 활용해 손에 들고 다니지 않고 가방에 집어넣어 다닐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등의 아이디어가 대표적이다. 이 과정에서도 결점 열거 때와 마찬가지로 최대한 많은 사람이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즉 결점 열거법과 희망 열거법은 분리된 법칙이 아니라 함께 사용할 때 그 효과가 배가 된다. 이처럼 낯선 이의 시각으로 우리 제품의 결점을 크게 생각해보는 결점 열거법과 소비자의 시각으로 개선점을 찾아내는 희망 열거법이 합쳐질 때 태양의 서커스, 다이슨과 같은 기업이 만들어질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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