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리 밀그램의 심리학실험과 악의 평범성
1961년 예일대에서 실행했던 심리학 실험, 이 실험의 목적은 ‘권위에 대한 (맹목적)복종’에 대한 실험이었다. 그러나 실험의 효과를 위해서 실험참가자를 모집하면서 그 목적을 “징벌에 대한 학습(교육)효과 측정”이라고 공고를 냈다. 참가보수는 4달러로 하고 피실험자들을 모집한 후 실험을 진행했는데 이렇게 모집된 사람들은 선생의 역할이었다. 학생의 역할은 연극배우를 고용한 것이다.
선생의 역할은 학생에게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이 틀릴 때마다 15볼트씩 전기충격을 가해 최고 450볼트(사망)까지 올릴 수 있었다. 스텐리는 과연 실험의 참가자들이 겨우 4달러 때문에 학생에게
450볼트의 전기충격을 가 할 수 있는지? 관찰하고자 했다. 그는 또 참가자들에게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며 전압을 올릴 것을 강요했다.
실험 전 스텐리는 사람들이 고작 4달러의 돈을 받고 다른 사람들에게 450볼트의 전압을 올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선생이 전기충격을 가할 때마다 학생은 비명을 질러대며 고통스러워했으나 실제로는 전기가 통하는 것은 아니고 연기자가 연기를 한 것인데 참가자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실험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65%의 참가자가 450볼트까지 전압을 올렸다. 권위와 명령에 따른 전형적인 ‘인지부조화 현상’이다.
유사한실험으로는 1971년 미 스텐포드대학 심리학실험인 감옥실험과 2002년 영국 BBC 방송에서
다큐멘터리제작을 위해 했던 감옥실험이 있었다. 또 이런 현상을 분석한 책으로는 독일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1963년에 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있다.
한나 아랜트의 책에는 유명한 구절이 있는데 바로 “악의 평범성”이다. 홀로코스트와 같은 역사 속의
악행은, 광신자나 반사회성 인격장애자들이 아니라, 국가에 순응하며 자신들의 행동을 보통이라고
여기게 되는 평범한 사람(실험참가자)들에 의해 행해진다고 아렌트는 주장했다. 위의 여러 가지
심리학 실험에서 증명된 전형적인 ‘인지부조화 현상’이다.
나치전범재판과정에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의 증언으로도 입증이 된다. 전범들 개개인은 성실하고
선량하며 높은교양과 인격수준을 갖추기도 했다고 한다. 국가와 사회 또 속한 조직의 잘못된 규칙과
법률 또는 이데올로기적 규범 등이 사람들로 하여금 천인공노할 악행조차도 평범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나치의 유태인 학살 외에도 미군의 아브가리스교도소 이라크 포로학대사건, 세월호사건
등을 예로들 수 있다. 이런 인지부조화에 따른 ‘악의 평범성’ 현상은 경제학과 경제현실에서도 여실히
들어나고 있는데,,,너무나도 명백한 답을 왜곡하고 분명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성장위주 경제학의 문제는 “노동자가 곧 소비자”라는 간단한 공식을 간과하고 있고 금융사기또는 도박이나 다름없는 파생상품 거래를 현대적 금융기법으로 미화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가 소비할 여력인 소득(노동소득)을 증대시켜야 경제가 선순환 할 것이고,,, 금융이 본연의 역할인 실물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행위 때문에 경제가 위기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파란색은 GFP성장률, 검은색은 중산층 소득,,,소득에 기반해 성장하던 경제가 신자유주의 도입을 전후로 와해 됨
특히 금융은 역할만 벗어난 게 아니고 아예 천방치축으로 날뛰면서 여기저기 과도한 버블을 만들고
선물파생상품 등으로 과잉공급까지 만들어 내면서 온통 원자재 가격을 널뛰기 하게 만든다. 전자제품의 상극이 습기인 것처럼 경제의 주적은 변동성인데 이 변동성의 주범은 금융이고 그 핵심은 파생상품이다.
또 이 들 때문에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신자유주의가 가져온 경제적 인지부조화 현상이다.
1980년, 그럼 누가 오스트리아 시골구석에서 하이에크와 함께 썩어가던 ‘신자유주의 경제이론’을 세상에 꺼내왔을까?
다니엘 드류와 찰스폰지의 금융사기
19세기 초, 월가에 ‘다니엘 드류’라는 악덕금융가가 있었다. 그는 원래 목축업을 해서 돈을 벌었는데, 소들에게 강제로 소금을 먹인 후 우시장에 근처 강가에서 소들에게 물을 먹였다. 소들은 미친 듯이 물을 먹었고 이렇게 해서 소들의 중량을 늘려 비싼 값에 팔았다. 그런데 그가 목축업을 청산하고 증권에 손을 댔는데 주식에도 물타기(watering stocksㆍ한도초과 주식 불법 발행)를 한 것이다.
<다니엘 드류> 이 밖에도 드류의 악행은 유언비어를 퍼뜨려 공매도(주가가 떨어질수록 유리)를 유도, 가격을 떨어뜨린 뒤 남몰래 물량을 사들이기, 내부자거래는 물론 동료들과 합의해 놓고 합의를 깨고 배신을 떡먹듯이 했다. 자신에 대한 원망과 빗발치는 고소, 고발을 무마하기 위해 그는 법원을 매수했다. 결국 말년에는 공동작전을 펴던 후배들이 파놓은 함정에 걸려 월가에서 퇴장하고 83세에 쓸쓸하게 죽었다.
<철도왕 벤더빌트>
그의 주식물타기 수법에서 가장 유명한 사건은 당시 비교적 점잖은 자본가였던 철도왕 벤더빌트와 이리철도 경영권 타툼이었는데, 드류가 대주주인 것을 알고 벤더빌트가 막대한 자금을 지불하고 주식을 인수했다. 그런데 드류에게 주식을 사도사도 끝도 없이 주식이 남아있는 것이었다. 격분한 벤더빌트가 조사를 해보니 이리철도주식을 그냥 인쇄소에서 근거도 없이 계속 찍어내고 있던 것이다. 결국 이 사건은 법정으로 갔지만 드류에게 매수된 판사들 때문에 유죄를 피하고 결국 합의하기에 이른다.
찰스 폰지는 이태리에서 대학을 중퇴하고 무일푼으로 미국으로 건너왔다. 우연히 받은 편지에서 발견한 국제우표반신권(IRC)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투자자들을 모아 90일 후에 50%의 수익률 보장한다고 약속을 했다. 7개월만에 800만불을 모았는데 현재가치로는 약 1억달러다.(조희팔 보다 스캐일이 작다) .
국제우표반신권(IRC)이란 만국우편연합가입국(UPU) 어디서나 우표로 교환을 할 수 있는 쿠폰인데, 폰지는 이것에 아비트리지(arbitrage : 동일 상품이 지역에 따라 가격이 다를 때 이를 매매하여 차익을 얻는 경우)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실제로 이태리와 미국의 이 쿠폰차액은 230%에 달했다. 문제는 폰지가 모은 돈을 투자할 만큼의 IRC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찰스 폰지는 처음부터 사기를 칠 계획이 없었다, 그러나 그의 금융사고는 매도프와 조희팔 같은 사람에 의해 아예 처음부터 고의적으로 “아무런 이윤 창출 없이 처음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을 이용해 나중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의 금융사기 비즈니스 모델이 되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철도주식을 마구잡이로 인쇄해서 팔아먹던 다니엘 드류나 수익창출의 실체가 없이 투자자들의 돈만으로 수익을 나눠주던 나스닥 이사 출신의 매도프와 조희팔 그리고 실물시장의 규모도 모르고 그 몇백배나되는 금융투자를 받아 파산한 어리석은 찰스 폰지.
이 게 그냥 남의 일일까? 지금 FRB와 각국 중앙은행들, 투자은행 등의 과다한 통화량과 금리조절, 파생상품 등으로 벌이는 짓들이 일종의 폰지스킴이란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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