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뿌옇게 밝아오는 여명아래 아직 가슴에 남아있는 초라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엇갈린 인연으로 우리를 비켜갑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을 때 당신은 나를 사랑했고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느꼈을 때 당신은 이미 타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랑이 비켜선 당신의 가슴에 내가 남아 있지는 않지만 이제 초라하기 짝이 없는 내 가슴엔 당신이 가득차 있었기에 가끔은 숨이 막히는 고통으로 아파하고 때로는 행복에 겨워 울어도 봅니다 스치듯 목례를 하고 돌아서는 당신의 뒷모습을 사라질 때 까지 바라봅니다 나를 외면 하는 그 모습까지 가슴 한켠에 꼭꼭 챙겨두고 싶습니다 훗날 당신의 그 모습마저도 보이지 않을때 그리움의 이름으로 아리게 기억할 수 있어야 할테니까요 아침 햇살에 눈부시게 지나치는 당신이 보입니다 슬며시 창밖으로 커피잔을 내밀어 봅니다 난 지금 보이지 않는 당신과 마주앉아 모닝커피를 마시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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