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혈뇨

야국화 2015. 5. 14. 15:24
혈뇨

정의 및 종류

소변은 신장에서 형성되어 요관을 통해 방광에 모여 있다가 요도를 통해 배출됩니다. 따라서 혈뇨란 신장 및 요관, 방광, 요도 등의 요로 계통의 이상에 의해 피가 소변에 섞여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혈뇨는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적혈구가 소변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정상인에서도 대개 하루 500,000개 미만의 적혈구가 배출됩니다.

육안적 혈뇨

눈으로 보기에도 붉게 혹은 커피 색깔로 나오는 경우를 말하며 피가 소변에 섞여 바로 배출되는 경우에는 소변이 붉은 색깔(피색깔)로 보이나, 피가 소변에 섞여 바로 배출되지 않고 요로계에 정체되었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된 후에 배출되거나 소변이 산성일 경우에는 소변이 커피 색깔이나 콜라 색깔을 띄게 됩니다. 물론 현미경으로 검사해 보면 소변에서 수많은 적혈구가 관찰됩니다. 그러나 짙은 소변이 모두 혈뇨는 아니며, 날씨가 더워 소변양이 적거나 열이 있을 때, 피로하고 수면이 부족할 때도 생깁니다. 그밖에 구충제나 붉은 색의 음식물이 복숭아 빛 소변을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미경적 혈뇨

눈으로 보기에는 이상이 없어 보이나 소변을 현미경으로 검사했을 때에만 피(적혈구)가 보이는 것을 말하며 현미경으로 검사했을 때 고배율 (400배) 시야에서 일반적으로 3개 이상의 적혈구가 관찰될 때를 현미경적 혈뇨라고 정의합니다.

가성 혈뇨

심한 외상, 장기간의 혼수, 허혈성 손상, 독성 물질(약물 등)에 의해 근육에서 미오글로빈이 유리되어 소변으로 나오는 미오글로빈뇨나, 용혈성 질환이 있을 때 헤모글로빈이 소변으로 유출되는 헤모글로빈뇨는 소변색이 붉게 보이며, 잠혈반응도 양성으로 나타나서 혈뇨로 오인될 수 있는데 이와 같은 것을 가성 혈뇨라 합니다.

발생 부위에 따른 분류

사구체성 혈뇨

사구체에서 새어나오는 혈뇨로서 대부분 사구체신염이 존재함을 의미하고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적혈구 모양이 일그러져 있습니다. (이형 적혈구).

비사구체성 혈뇨

사구체 이하 부위, 즉 세뇨관, 요관, 방광, 요로 등에서 혈뇨가 나오는 경우로 주로 비뇨기계 질환이 있음을 의미하며,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적혈구가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인

혈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환자의 연령, 성별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장 질환에 의한 혈뇨, 신장 이외의 요로 계통의 이상에 의한 혈뇨, 혈액 응고 이상에 의한 혈뇨 및 기타 등으로 크게 구별됩니다.

신장 질환

여러 종류의 사구체신염(IgA 신병증 등) 및 유전성 신염, 신결석, 신혈관 질환(Nutcracker 증후군, 요통-혈뇨 증후군 등), 신종양(신세포암), 대사 이상(고칼슘뇨증, 고요산뇨증), 신감염(신우신염, 신장결핵) 등

요로계 질환

요로결석, 요로종양, 요로감염(방광염, 방광결핵, 전립선염, 요도염), 전립선 비대증 등 기타 고열, 외상, 심한 운동(축구, 권투, 수영, 달리기 등), 항응고제 사용 등에 의해서도 혈뇨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증상

검진 시에 우연히 발견되는 무증상성 혈뇨가 많은 수를 차지합니다. 사구체신염이 있으면 부종, 혈뇨, 고혈압 등이 동반됩니다. 신결석이나 요관결석, 신경색, 종양 등에 의한 혈뇨에서는 옆구리 통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방광염 등의 요로 감염 시에는 빈뇨, 배뇨통, 하복부 불쾌감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신우신염 등의 신감염 시에는 발열이 동반되며 전립선 비대나 종양에 의한 요로 폐색 시에는 배뇨 곤란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헤녹쉔라인 자반증이나 전신성 홍반성 낭창, 혈관염 등에 의한 혈뇨 시에는 관절통이나 피부 발진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신종양이나 다낭성신종의 경우에는 복부에서 종괴를 촉지할 수 있습니다.

요로종양이 있을 때는 소변 볼 때 통증이 없는 무통성 혈뇨가 특징입니다. 40대 이후의 연령층에서 무통성 혈뇨가 있을 때는 요로종양을 의심합니다. 일반적으로 통증이 없는 혈뇨는 종양이나 결핵으로 비교적 악성이면서 심각한 혈뇨이며, 오히려 통증이 있으면서 빈뇨?배뇨통?배뇨곤란의 증상이 따르면 요로감염증으로 비교적 양성입니다.

진단 및 치료

문진을 통해 진단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육안적 혈뇨가 있는 경우에는 배뇨 시 혈뇨가 언제 보이느냐에 따라 병변 부위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즉 배뇨 초기에만 혈뇨가 보이는 경우는 요도나 방광 경부 이하에서의 병변을, 배뇨 말기에만 혈뇨가 보이는 경우는 방광 경부나 전립선 요도에서의 병변을, 배뇨 초기부터 배뇨 말기까지 지속되는 경우는 신장, 요관, 및 광범위한 방광의 병변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문진 사항으로는 가족력의 여부, 빈뇨 및 배뇨곤란 여부, 옆구리 통증, 고열, 체중 감소, 관절통, 피부 발진, 청력 감소, 심한 운동을 한 후인지의 여부 등을 물어 보아야 하며 진통제, 혈액 응고 방지제, 피임약 및 기타 다른 약제의 복용 여부도 물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성인 경우에는 생리 중인지의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는 이학적 검사를 하게 되며 고혈압 유무, 심 잡음 및 부정맥 여부, 복부 종괴 여부, 방광 및 전립선 검사가 필요합니다.

다음으로는 소변 검사 (이형적혈구 검사, 단백뇨의 동반 여부, 염증 세포의 동반 여부, 암세포 검사 등), 24시간 동안 모은 소변에서의 검사 (고칼슘뇨증, 고요산뇨증의 여부 확인), 혈액 검사, 신 초음파, 경정맥신우조영술 등을 시행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방광경 검사, 단층촬영술, 신장조직검사, 신혈관촬영술 등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검사에도 불구하고 10% 정도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매 6개월마다 일반 소변검사와 소변 세포 검사가 필요하고 매 3년마다 방광경검사와 경정맥신우조영술을 실시하는 게 좋습니다. 이것은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종양의 조기 발견을 위함입니다.

혈뇨가 발견되면 눈에 보이는 혈뇨이든지 현미경적 혈뇨이든지 심각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찰과 적절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검사결과로 알아낸 원인에 따라 치료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