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 밀양 금시당을 물어가니 은행나무에 금빛이 내려앉았다.
금시당과 백곡재 2채로 된 건물이다.
금시당은 조선시대 문신인 금시당 이광진 선생이 말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제자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이광진(1517∼？)은 명종 1년(1546)에 문과에 급제하여 『중종실록』, 『인종실록』의 편찬에 참여
하였으며 후에 벼슬이 좌부승지에까지 이르렀다.
금시당이란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따온 말로 산수와 전원에서 여생을 즐긴다는 뜻이다.
명종 21년(1566)에 처음 지은 금시당은 임진왜란(1592) 때 불타 없어졌고 현재 남아 있는 것은
1743년에 백곡 이지운 선생이 복원한 것이다.
백곡재는 백곡 이지운을 추모하기 위해 철종 11년(1860)에 세운 건물이다.
이곳에는 이광진이 직접 심은 은행나무가 있어 금시당에서 내려다보는 밀양강과 잘 어우려져 있다.
의외로 가족단위 관람객과 사진을 찍기위해 들린 사람들로 빈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사진대회인듯 모델도 있다. 능숙하게 여러포즈를 보여주는 모델의 자신감이 돋보였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가오길래 ...오는길에 급히 서치한 밀양의 [행랑채]는 사람들로 대기번이 무려 36번이다. 수제비가 메인이라는데..40분을 기다리고 앉으니 수제비는 다시 한시간대기.대기장소인 카페안은 벌집. 닭이 그려진상. 온기가 그득한 장작난로. 잡다한 물건들로 공간을 채우고 있다. 좌식 상은 약간 끈즉거리지만 주인장의 호탕한 유머로 패스. 주문후 선불. 현금결재시 서비스로 사이다,콜라, 환타중 음료수를 서비스로 준다고 한다. 수제비대신 비빔밥을 시키니 수제비가 국처럼 따라 나온다. 전혀맵지않은 고추전. 바싹한 감자전. 적당히 익은 깍뚜기. 짠지는 정말 짜다. 입안에 머문 기름기 제거를 위해 석남사 인근의 [가을]에서 시킨 한방차는 한약이다. 으으으.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입가심. 이층에서 경치를 보는것도 잠시 소란스러움이 확 느껴진다.
집에 갈 시간이다.